(피츠버그 유틸리티맨 배지환 |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1할대 부진한 타율(0.191)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배지환(25)이 또 한 번 로스터 이동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지환은 11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91, 4타점 4도루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단 1개도 치지 못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477로 부진하다.
지난달 28일 빅리그에 복귀한 배지환의 성적은 시즌 타율보다 더 않좋다. 그는 복귀후 타율 0.174(23타수 4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볼넷은 2개 얻었지만 삼진도 7번이나 당했다.
배지환은 당초 팀 동료 브라이언 레이놀즈(29)가 친지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잠시 팀을 이탈한 기간만 뛰기 위해 메이저로 콜업됐다. 하지만 29일 애리조나와 원정경기에서 2루수 닉 곤잘레스(25)가 6회초 타석 때 공을 치고 1루로 뛰어가던 중 왼쪽 사타구니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로스터에 살아 남았다.
어렵게 잡은 기회이지만 배지환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또 한 번 마이너로 강등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피츠버그는 조만간 또 한 번 로스터 이동이 있을 예정이다.
피츠버그 구단 홍보팀은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조슈아 팔라시오스(29)와 투수 제레드 존스(24) 두 선수를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로 보내 재활경기를 뛰게 한다"고 발표했다.
외야수 팔라시오스는 부상 전까지 올 시즌 총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0, 2홈런 7타점으로 활약했다. OPS는 0.663을 기록 중이다.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배지환을 밀어내기엔 충분한 수치이다.
선발투수인 존스는 지난 7월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올 시즌 총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최근 피츠버그 선발진과 불펜에 동시에 과부하가 걸린 상황이기 때문에 존스의 복귀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존스와 팔라시오스가 메이저로 복귀하면 배지환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것이다. 지난번처럼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이 둘의 자리를 만들어 주기 위해 배지환이 마이너로 돌아가야 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10일 트리플 A팀을 상대로 등판한 재활경기에서 2와 2/3이닝 동안 총 47개의 공을 던져 2실점했다. 피츠버그는 앞으로 2번 정도 더 존스의 재활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투구수와 이닝을 점차 늘려 아무 이상이 없다면 다음주 중순 정도에 메이저에 복귀할 예정이다.
존스의 복귀시점을 감안하면 배지환에게 앞으로 빅리그에서 주어진 시간은 약 열 흘 정도이다. 많지 않은 시간 동안 과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의 미래는 또 한 번 암울해질 가능성이 크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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