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선발투수 메릴 켈리 | 사진=애리조나 구단 홍보팀 제공)
약 3개월 만에 부상을 털고 마운드에 복귀한 메릴 켈리(36)가 '강호'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켈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4월말 어깨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지 약 3개월 만이다.
오랜 만에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인 '강호'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이날 5이닝 동안 단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2개를 줬지만 탈삼진도 2개나 솎아냈다.
켈리가 마운드 위에서 호투를 펼치는 동안 애리조나 타석은 1회에 1점, 3회에 4점 그리고 5회에도 3점을 뽑아 필라델피아에 8-2로 앞서 나갔다. 켈리는 타선의 지원 속에 8-2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이날 캘리는 어깨부상을 고려해 당초 투구수를 75~80개 정도에서 관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편안함과 자신감을 느껴 총 85개를 던졌다. 이중 52개가 스트라이크 였을 만큼 오랜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력이 좋았다.
애리조나는 마운드에서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줬던 켈리의 부재 속에도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는 등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면서 올시즌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애리조나는 12일 현재 올 시즌 65승 53패 승률 0.551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에 올라있다. 하지만 1위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3.5경기, 2위 샌디에이고와는 단 1경기 차이여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이날 샌디에이고가 마이애미에 패했기 때문에 애리조나가 이기면 두 팀이 또 다시 공동 2위가 된다.
또한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3개 팀에게 주어지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상위 3위 안에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순위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켈리의 복귀는 애리조나 전력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SK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켈리는 2018년까지 총 4시즌 동안 소속팀의 에이스로 큰 활약을 펼쳤다. 이 기간 동안 48승 32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둔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19년 현 소속팀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단순히 메이저리그에 진출만 한 것이 아니라 켈리는 애리조나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며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애리조나는 이런 켈리에게 지난 2022년 2년 1800만 달러(약 249억원)의 연장계약을 안겨주며 그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해줬다.
2022년 시즌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의 호투를 펼친 켈리는 지난해에도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9의 꾸준함을 보여줘 소속팀 애리조나의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도 켈리는 어깨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총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19의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그랬던 그가 부상을 털고 건강하게 복귀한 만큼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그리고 애리조나가 벌이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싸움은 더 복잡해 질 전망이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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