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시절의 포수 게리 산체스 |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 제공)
지난해 김하성(29)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FA(자유계약선수) 포수 게리 산체스(32)의 피츠버그 입단 가능성이 제기됐다. 피츠버그에는 또 다른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25)이 있어 산체스의 입단이 현실화되면 2년 연속 한국인 동료와 뛰게 된다.
미국온라인 매체 '피츠버그 베이스볼나우'는 2일(한국시간) "아직 계약관련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피츠버그가 포수 산체스를 좋아하며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피츠버그에는 올해 주전포수로 뛸 예정이었던 신예 앤디 로드리게스(24)가 있었지만 오프시즌에 다친 팔꿈치 수술로 인해 올 시즌 결장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는 현재 로드리게스를 제외해도 헨리 데이비스(25), 제이슨 딜레이(20) 그리고 알리 산체스(27)까지 3명의 포수가 더 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외야수로 뛴 경험이 더 많아 포수로 부적합하고, 딜레이와 산체스는 아직 빅리그 경험이 부족하다. 때문에 이들에게 피츠버그 안방을 풀타임으로 맡길 수 없는 형편이다. 외부수혈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해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포수 산체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포수이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9시즌을 뛰어 통산 타율 0.225, 173홈런 448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79로 좋고,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나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시즌 30+ 홈런을 두 번이나 기록했을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다.
반면 투수리드와 도루저지 등 수비력은 떨어지는 편이었다. 산체스의 원소속팀 양키스는 수비 약점에 이어 산체스의 공격력마저 떨어지자 2021시즌이 끝난 뒤 그를 미네소타로 트레이드 하며 7년간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2년 미네소타에서 타율 0.205, 16홈런 61타점을 기록한 산체스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만큼 위상이 추락했다. 3월에는 뉴욕 메츠로 옮겼지만 단 3경기에 나와 타율 0.167, 1타점을 기록한 뒤 5월말 옵트아웃(opt-out) 권리를 행사하며 자유의 몸이 됐다.
이때 손을 내밀어준 구단이 샌디에이고였다. 산체스는 김하성의 동료가 된 뒤 총 72경기에 나와 타율 0.218, 19홈런 46타점의 호성적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투수리드 등 수비에서도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매체는 '산체스가 지난해 팀 동료 블레이크 스넬(32)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는데 일조했다'는 호평을 내놓기도 했다.
산체스는 2023-24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남아있는 포수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연, 그의 다음 행선지가 어디가 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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