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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 포수 엄형찬, 호주리그 평정하고 ML 데뷔 앞 당긴다…타율-타점-홈런 모두 1위!

MLB 뉴스

by Koa Sports 2024. 12. 8.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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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자스시티 한국인 포수 유망주 엄형찬 | 사진=코아스포츠)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수를 꿈꾸는 캔자스시티 유망주 엄형찬(20)이 올 겨울 호주리그를 평정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이 끝난 뒤 호주로 건너가 그곳 리그에서 뛰고 있는 엄형찬은 7일(한국시간) 현재 타율 0.413(46타수 19안타), 5홈런 12타점의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234나 된다.

홈런, 타율, 타점 그리고 OPS 모두 호주리그 1위에 해당한다. 지금의 상승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공격 전부문을 석권할 수 있는 기록이다. 엄형찬은 호주리그 브리즈번 밴디츠 소속으로 뛰고 있다. 이 팀에는 엄형찬을 비롯 육선엽(19. 삼성)과 김대호(23. 삼성) 등 한국프로야구 투수 유망주들도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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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상고 출신의 포수 엄형찬은 마이너리그 첫 해였던 2023년 루키리그에서 총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0,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성적이 좋지 않으니 출전기회도 많이 받지 못했다.

엄형찬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무작정 휴식을 취하기 보다 구단에 요청해 호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열리는 교육리그에 참가해 담금질을 하기 위해서다. 호주에는 엄형찬처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이 정규시즌이 끝난 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매년 다수가 참가한다.

과거, 구대성(55. 은퇴)을 비롯 최지만(33), 김선기(33. 키움), 문찬종(33. 키움) 등 한국인 마이너리거들도 호주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호주리그에서 담금질을 한 엄형찬의 노력은 올 해 마이너리그 정규시즌에서 좋은 성적으로 돌아왔다. 시즌 초 루키레벨에서 뛰었던 그는 총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 4홈런 16타점 3도루의 호성적을 올렸다. OPS도 0.900으로 좋았다.

표면적인 성적도 좋았지만 세부지표도 뛰어났다. 이 기간 동안 엄형찬은 볼넷 12개를 얻어낸 반면 삼진은 단 25개에 그쳤다. 볼넷:삼진 비율이 1:2로 최상급이었다. 그 만큼 타석에서 선구안이 좋았고, 서두르지 않으며 참을성도 뛰어났다는 뜻이다.

엄형찬은 올 시즌 루키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칠 때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겨우 내 체력훈련 등을 통해 시즌 준비를 잘했고, 지난해 실패했던 경험 등을 통해서 배운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주리그에서 뛴 경험도 시야를 넓히는 등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감독으로 부임한 래리 서튼(54) 감독과의 만남도 엄형찬에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서튼 감독은 지난해까지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롯데의 감독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한국의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서튼 감독은 엄형찬에게 심적으로 편안함을 제공해 줬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 현재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감독이다 | 사진=코아스포츠)

 

서튼 감독은 지난 5월 MHN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엄형찬의 올 시즌 성공비결에 대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노력과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자신감을 잃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할 수 있을까'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구심까지 생긴다"며 "하지만 엄형찬은 달랐다. 그는 실패에서 배웠으며 비록 실패가 반복될 지언정 '할 수 있다. 정해 놓은 목표에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계속 노력했다. 그랬기 때문에 올 시즌 잘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엄형찬은 루키리그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5월말 상위리그인 싱글 A로 승격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출전한 총 50경기에서 타율 0.205, 4홈런 OPS 0.640으로 주춤하며 상위리그의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볼넷(25개)과 삼진(56개) 비율은 여전히 좋았다. 표면적인 성적은 나빴지만 내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2년 연속 '겨울 휴식'보다 '호주리그'에 참가하는 성실함을 보여주고 있는 엄형찬은 내년에도 싱글 A에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나이(20세)와 지금의 성장세를 고려하면 2026년 시즌에 빅리그 데뷔를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포수가 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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