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 시절의 외야수 후안 소토 | 사진=뉴욕 양키스 구단 홍보팀 제공)
올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외야수 후안 소토(25)는 이번 오프시즌 최대 관심사가 됐다.
메이저리그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토론토, 샌프란시스코, 보스턴 등 다수의 빅마켓 팀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띤 영입경쟁을 펼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초 그의 몸 값으로 예상됐던 10년 6억 달러를 넘어 15년 7억 5000만 달러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런 소문이 현실이 된다면 소토는 단숨에 지난 겨울 오타니 쇼헤이(30)가 다저스와 맺었던 역대 최고 계약, 10년 7억 달러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7일(한국시간) 소토 영입과 관련된 한 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전해 화제가 됐다.
콜로라도는 소토 영입전에서 단 한 번도 거론되지 않았던 팀이다. 재정적으로 그의 계약을 감당할 수 없는 스몰마켓 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토를 향한 콜로라도 팬들의 마음은 빅마켓 팀들의 팬들과 다를 게 없었다.
한 팬은 딕 몬포트 콜로라도 구단주에게 이메일을 통해 '소토를 영입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고, 몬포트 구단주는 단 8분 만에 "소토는 이미 공개적으로 동부에 머물고 싶다는 의중을 표현했다"는 말로 해당 팬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구차하게 이런 저런 핑계를 되느니 간략하게 콜로라도가 왜 소토 영입전에 참가하지 않았는지를 위트있게 표현 것이다.
몬포트 구단주는 메이저리그에서 팬들과 이메일 등을 통해 소통하는 오너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해에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둔 상황에서 한 콜로라도 팬이 '오타니를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직접적인 답변 대신 "(트레이드) 결과가 어떻게 될지를 지켜보는 일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내놓기도 했다.
또 다른 미국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소토와 그의 대리인 측이 계약 가능성이 있는 다수의 빅마켓 팀들과의 미팅을 이어오고 있으며 조만간 계약에 접근할 것"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말 안에 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외야수 소토는 지난 2018년 워싱턴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해 총 11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92, 22홈런 7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무려 0.923으로 좋았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19세였다.
이후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로 성장한 소토는 워싱턴-샌디에이고를 거쳐 올 시즌 뉴욕 양키스에서 뛴 뒤 FA가 됐다. 메이저리그 7년간 총 936경기에 출전한 그는 통산 타율 0.285, 201홈런 592타점 OPS 0.95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렇게 야구를 잘 하는데 소토의 나이는 이제 겨우 25세다. 그의 몸 값이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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