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브렛 필립스와 그의 부인 그리고 힐만 전 SK 감독 | 사진=필립스 SNS)
트레이 힐만(61) 전 SK(현 SSG) 감독의 사위로 유명한 메이저리그 외야수 브렛 필립스(30)가 외야수를 포기하고 투수 전향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필립스는 최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투수준비 과정의 영상을 게시하며 포지션을 변경해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것을 예고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빅리그 개막전 로스터 승선에 실패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 A팀에 배정됐다. 그러나 그곳에서 타율 0.120, 1홈런 7타점 3도루의 성적으로 부진하자 지난 5월초 방출됐다.
나이와 그의 빅리그 경험 등을 고려하면 곧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투수 전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과거 제이콥 디그롬(36. 텍사스)과 켄리 잰슨(37. 보스턴)처럼 프로진출 당시 야수로 지명된 뒤 마이너리그 시절 투수로 전향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하고 성공한 케이스는 있다. 디그롬은 지명당시 유격수였고, 잰슨은 포수였다.
하지만 필립스처럼 이미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경력이 쌓인 뒤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는 흔치 않다. 지난 2000년 작고한 밥 레먼 정도가 손으로 꼽을 수 있는 사례다. 지난 1941년 3루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레먼은 빅리그 초창기엔 내야와 외야를 왔다 갔다하는 유틸리티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타석에서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하자 평소 외야에서 강한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던 레먼을 눈여겨 본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하게 됐다. 레먼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207승 128패 평균자책점 3.23의 빼어난 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한국에서도 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 하재훈(34. SSG)과 김재윤(34. 삼성)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탬파베이 시절 브렛 필립스 | 사진=코아스포츠 DB)
두 선수 모두 외야수와 포수로 미국에 진출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경력이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가 투수로 전향해 성공한 케이스다. 김재윤은 kt를 거쳐 현 소속팀 삼성에서 아직도 불펜투수로 활약하고 있는 반면, 하재훈은 지난 2019년 세이브 왕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이후 어깨부상을 당해 현재는 다시 원 포지션인 외야수로 뛰고 있다.
2017년 밀워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필립스는 캔자스시티를 거쳐 2020년 시즌 도중 탬파베이로 이적했다. 이때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그해 LA 다저스와 월드시리즈 4차전 6-7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36·애틀랜타)으로부터 실책이 곁들여진 안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 내면서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필립스는 과거 탬파베이 시절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4차전은 내가 야구를 시작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타자로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시즌 동안 총 393경기에 나와 타율 0.187(971타수 160안타) 31홈런 99타점이다.
필립스는 이미 메이저리그 피칭기록도 가지고 있다. 지난 2021년 탬파베이 소속으로 승패가 갈린 경기 후반에 투수를 아끼는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필립스는 지난해까지 총 5경기에 등판해 5 1/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5.19를 기록 중이다. 투구내용은 좋지 않았지만 최고 구속은 97마일(약 156km)까지 나온 바 있다.
필립스의 투수 도전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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