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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수베로 감독 당당 선언 "리빌딩은 그만, 올라갈 일만 남았다"

MLB 인터뷰

by Koa Sports 2023. 3. 20.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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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한화 감독이 지난 6일(한국시간) 피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 사진=이상희 기자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기자]

 

한화 이글스는 카를로스 수베로(51)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년 포함 최근 3년 연속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성적이다.

지난 겨울 손혁(50) 단장을 영입한 한화는 오프시즌 동안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내부 FA(프리에이전트) 투수 장시환(36)을 잔류시킨 것은 물론 1루수 채은성(33)과 투수 이태양(33), 내야수 오선진(34) 등 외부 FA도 잡으며 뎁스를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벌써부터 한화가 올 시즌 '5강 후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3년 계약의 마지막 해를 맞은 수베로 감독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밀워키 스프링캠프 시설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리빌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다음은 수베로 감독과 일문일답.

-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 지난해 우리 팀은 유독 한두 점 차이로 아깝게 패한 경기가 많았다. 그 이유는 판단 미스 또는 수비 에러 등이다. 때문에 공격은 물론 수비력까지 꾸준한 실력을 기르며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 팀이 되기 위한 능력을 갖추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 한화는 지난 3년간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언제쯤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될 수 있을까.

▶ 올해는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경쟁력을 갖추고 이제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지난 2년간 한화는 리빌딩 시기였다. 올해는 그 단어를 사용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지난 수년간 문동주(20), 문현빈(19), 김서현(19) 등 최상위 라운드 지명 신인들을 품에 안았다. 내부적으로 선수들이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게다가 오프시즌에는 내부 FA는 물론 다수의 외부 FA도 영입했다.

이것이 주는 메시지는 이제 한화는 과거보다 더 좋은 팀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SSG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투수(이태양) 영입을 통한 경험은 물론, 리그에서 가장 좋은 타자(채은성)도 보유했다. 그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경험도 우리 팀에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코치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수의 좋은 요소들이 많다.

지난 6일(한국시간) 캠프에서 손혁(왼쪽) 한화 단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수베로(가운데) 감독 | 사진=이상희 기자

 

- 좋은 팀이 되기 위한 퍼즐이 잘 맞아간다는 뜻인가.

▶ 그렇다. 좋은 표현이다. 한화는 좋은 팀이 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을 갖추게 됐고, 그것들을 적재적소에 잘 두는 퍼즐을 맞추는 듯한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리빌딩에 대해 사람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이길 수 있는 팀으로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것으로 오해를 한다. 실상은 절대 그렇지 않다. 이기기 위해서는 실패를 경험해야 하고, 그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게 된다. 실례로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을 보라. 내가 처음 부임한 2년 전과 지금은 전혀 다른 선수들이 됐다. 실패를 통한 경험이 그들을 성장하게 했다. 올해는 더 잘 할 것이다.

- 문동주에 이어 김서현까지 훌륭한 영건 듀오를 보유하게 됐다. 그들에게 거는 기대는.

▶ 문동주는 올 시즌 한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것이다.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문동주는 특히 어린 나이이지만 정신력이 대단하다. 그 또래 선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장점이다. 때문에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서현은 빠른 볼을 던질 수 있는 매력적인 투수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를 즉시 전력으로 사용할지, 그에게 선발 또는 마무리 같은 어떤 역할을 맡길지 등은 앞으로 연습경기 등 실전 경험을 지켜본 후에 결정하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절대 서두르지 않고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것이다.

- 감독으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 (두 손을 가로 지으며) 절대 그렇지 않다. 전력에 대해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전력은 누구에게나 노출된다. 우리 팀이 지난 수년간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사실을 늘 어깨에 짊어지고 스스로를 힘들게 할 필요는 없다.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져야 한다. 그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팀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은 안다. 그렇다고 승리를 위해 주변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액셀만 밟으며 과속할 수는 없다. 앞날에 대해 쉽게 예측할 순 없지만 올 시즌은 기대가 된다.

전상렬(왼쪽) 한화 코치와 수베로 감독 | 사진=이상희 기자

 

- 메이저리그를 뒤로한 채 한국에 감독으로 오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 내 조국 베네수엘라에서는 아직도 나를 지도자로 찾는 이들이 많다. 또한 나는 선수는 물론 지도자 생활 대부분도 미국에서 했다. 마이너리그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밀워키 구단에서는 메이저리그 코치 경험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을 택한 것은 이곳에서의 경험이 나의 지도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경험을 통해 계속 공부하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말도 통하지 않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음식, 문화 등을 겪는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충분히 한국 야구를 통해 내가 성장하고 더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한국 생활 3년째가 된다. 그간 한국에서 겪었던 가장 큰 문화충격을 꼽는다면.

▶ 다른 음식이나 언어 등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화적인 충격보다는 한국에서 느꼈던 '존중'의 문화와 그 아름다움에 대해 논하고 싶다. 내가 어렸을 때 경험했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존중하던 문화가 미국 생활을 하며 없어진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연장자에 대한 존중 문화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정말 아름답고 좋은 문화다.

- 끝으로 한화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

▶ 리빌딩 과정은 결코 즐거운 경험이 아니다. 쉽지도 않다. 때론 고통이 따른다. 메이저리그 휴스턴을 봐라. 그들은 리빌딩 기간이었던 2010년대 초반 3년 연속 100패 이상을 기록(2011~2013년)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지금의 '휴스턴 왕조'가 탄생할 수 있었다. 어쩌다 한 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은 진정한 실력이 아니다. 한화는 KBO에 남긴 족적이 뚜렷한 팀이다. 이 팀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 나는 사람들이 한화를 떠올리면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으로 만들고 싶다. 우리는 현재 그 과정을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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