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운데)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동료들과 훈련 중 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 사진=이상희 기자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저, 이정후, 개인을 위한 쇼케이스가 아니라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위해 뛰는 시간입니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25·키움)가 오는 3월 열리는 WBC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고 스프링캠프에서 예년에 비해 부담을 갖거나 따로 더 준비하는 것은 없다. 늘 하던 대로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한다"며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다음 달 열리는 WBC 때문에 예년에 비해 몸 상태를 조금 더 일찍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년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그는 지난 연말 소속팀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혔고, 키움 또한 이정후의 해외 진출 의사를 수용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스타뉴스가 키움의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이날도 4명의 빅리그 스카우트들이 이정후를 따라 다니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고 기록하고 있었다. 키움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날마다 다른 얼굴의 스카우트들이 오는데 하루 평균 4~5명은 꾸준히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다진 후부터 개인적으로 영어 공부도 시작했고, 음식도 현지의 식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준비된 메이저리거가 되기 위한 단계를 잘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1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대거 찾아오는 WBC 무대가 부담되지 않냐고 묻자 그는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일각에서는 WBC가 이정후를 위한 쇼케이스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차례의 국제대회를 통해 스카우트들에게 내 자신을 오롯이 다 보여줄 수도 없을 뿐더러 WBC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위해 뛰는 시간이다. 내 자신보다 국가의 영광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정후는 이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면 한 번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가 아닌 오랜 시간 롱런하면서 타격왕에도 도전해 보고 싶고, 그 곳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하다면 더 이상 '이종범(53·LG 코치)의 아들' 이정후가 아닌 '빅리거 이정후'로 불리겠다고 하자 그는 "아버지와 나는 뛰는 시대가 달랐기 때문에 절대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내가 비록 메이저리그에 진출해도 아버지는 여전히 그 시대 최고의 선수였으며 그 사실은 앞으로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며 아버지를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내년 시즌을 끝내면 FA(프리에이전트)가 된다. 그렇게 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하는 것보다 더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고, 본인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득도 크다. 그럼에도 1년 먼저 포스팅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에 대해 그는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은 어릴 때부터 꿈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내 꿈을 이루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혹시 팀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면 생각해둔 팀이 있냐고 묻자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오퍼가 오면 에이전트와 함께 상의해 보겠지만 지금 현재는 특별히 마음에 두고 있는 팀은 없다"며 "혹시 포스팅 시스템에서 오퍼를 받지 못한다 해도 낙심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계속 노력해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캠프에서 훈련 중인 이정후 | 사진=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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