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시절의 1루수 도미닉 스미스 | 사진=보스턴 구단 홍보팀 제공)
보스턴에서 지난 21일(한국시간) 방출된 베테랑 1루수 도미닉 스미스(29)가 단 이틀 만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3일 "최근 보스턴에서 방출된 좌타 1루수 도미닉 스미스가 신시내티와 1년 메이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스미스는 팀에 합류한 23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1루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과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는지 이날은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234로 소폭 하락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698로 7할이 무너졌다.
올해 스미스가 걸어온 여정은 쉽지 않은 길이었다. 하지만 1라운드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계속 메이저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1라운드 프리미엄 혜택(?)'을 누리고 있다.
스미스는 지난 2월 시카고 컵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컵스의 시즌 구상에 그의 자리가 없다는 통보를 받자 곧바로 계약서에 포함돼 있던 옵트아웃(opt-out) 권리를 행사해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었다.
스프링캠프가 거의 끝나가던 3월말 스미스는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 A에서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총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2홈런 11타점의 성적을 올려도 빅리그 콜업이 되지 않자 지난 5월초 또 한 번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하고 FA가 됐다.
이번에는 스미스에게 운이 따랐다. 때맞춰 주전 1루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보스턴이 그에게 메이저 계약을 안겨줬다. 보스턴에서 총 83경기를 뛴 스미스는 타율 0.237, 6홈런 34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기존의 1루수가 돌아오자 자리를 내주고 방출됐다. 하지만 단 이틀 만에 신시내티와 메이저 계약을 맺게됐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올 시즌 뛰어나지 않은 성적에도 스미스가 계속 메이저 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출신배경 영향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스미스는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11번으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았을 만큼 고교시절부터 거포 능력을 가지고 있던 최고 유망주로 인정 받았다.
그는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후 단 4년 만인 2017년 빅리그에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받았다. 하지만 성적은 타율 0.198, 9홈런 26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후 스미스는 '만년 유망주'라는 웃지 못할 꼬리표를 달았을 만큼 기대만큼 잘하지 못했다. 지난 2022년까지 원 소속팀 뉴욕 메츠에서 6시즌을 뛰었지만 한 시즌 11홈런이 그의 커리어 하이였을 만큼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결국 뉴욕 메츠는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스미스를 논텐더로 방출하며 그와의 길었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미스는 지난해 워싱턴과 1년 계약을 맺으며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총 153경기에 나와 타율 0.254, 6홈런 34타점에 그쳤다. '그럼 그렇지'라는 소리가 나올 만한 성적이었다.
올해는 마이너 계약을 전전하곤 있지만 그래도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에 아직 30이 되지 않은 젊은 나이 덕분에 계속 메이저에 잔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만년 유망주' 스미스가 잔여 시즌 동안 반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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