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절의 캐번 비지오 | 사진=토론토 구단 홍보팀 제공)
류현진(37. 한화)과 함께 토론토에서 뛰어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내야수 캐번 비지오(29)가 이정후(26)의 샌프란시스코 동료가 됐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25일(한국시간) "최근 LA 다저스에서 방출된 내야수 캐번 비지오가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고 팀에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비지오는 올 시즌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출발했다. 하지만 총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0, 2홈런 9타점 2도루로 부진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겨우 0.614에 불과했다. 그러자 성적부진을 이유로 지난 6월 초 방출대기(DFA) 조치를 당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처음 겪는 일이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쉽게 찾아왔다. 내야수들이 줄 부상을 당한 LA 다저스가 그를 원했던 것. 토론토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비지오는 반등의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처음 접해 보는 내셔널리그가 낯설었던 걸까. 그는 다저스에서 총 30경기를 뛰었지만 타율 0.192, 3홈런 10타점으로 부진했다. OPS도 0.635에 그쳤다.
(다저스 시절의 비지오 | 사진=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
다저스는 부상으로 이탈했던 무키 베츠, 맥스 먼시 등 주전선수들이 복귀하자 그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이달 9일 비지오를 방출했다. 올해만 두 번째 겪는 아픔이었다.
미국현지 매체들은 '정규시즌 종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고, 비지오가 올 시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남은 시즌 동안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두 번째 방출을 겪은지 약 2주 만에 새로운 팀과 계약하는 놀라운 재취업 능력(?)을 보여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온라인 상에서 일부 팬들은 비지오 부친을 거론하며 '아빠 찬스를 쓴 거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의 부친 크레이그 비지오(59)는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20년 동안 롱런한 2루수로 은퇴 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을 만큼 최고의 스타였다. 휴스턴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무려 285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281, 291홈런 1175타점 414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796으로 좋았다.
현역시절 올스타에 7번이나 선정됐고,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도 4번이나 품에 안았다. 포지션별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실버슬러거 상도 5개나 차지했다. 내셔널리그 도루왕도 한 차례 수상했을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반면 그의 아들 비지오는 아버지의 명성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토론토의 지명을 받았지만 당시 계약금이 30만 달러였을 만큼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이라는 장점과 빠른 주력 등의 쓰임새 때문에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러나 2023년 시즌 111경기가 그의 커리어 하이였을 만큼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는 못했다. 실력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았지만 토론토에서 자리 잡지 못했고, 결국 올 한해만 3번이나 팀을 옮겨다녀야 하는 신세가 됐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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