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백업 유격수 메이슨 맥코이 |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 제공)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김하성(29. 샌디에이고)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마이너에서 콜업된 유격수 메이슨 맥코이(29)가 예상외 선전을 펼치고 있다.
맥코이는 지난 22일 메이저리그로 콜업된 뒤 출전한 3경기에서 타율 0.375(8타수 3안타) 1타점 2볼넷의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75로 뛰어나다.
샌디에이고는 당초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약 10일 정도의 시간을 메워줄 요량으로 맥코이를 콜업했다. 유격수는 수비 부담이 큰 포지션이기 때문에 맥코이가 수비만 잘해줘도 만족할 수 있는데 타격까지 잘해주고 있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은 "맥코이가 김하성의 빈 자리를 너무 잘 메워주고 있다"며 "수비는 물론 타격도 잘한다. 이렇게 되면 샌디에이고는 향후 선수운용 면에서 또 다른 유격수 옵션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 김하성 | 사진=코아스포츠 DB)
김하성은 올해가 샌디에이고와 맺은 4년 계약의 마지막 해이다. 선수와 팀 상호합의 하에 2025년 옵션이 남아있긴 하지만 김하성은 이를 거절하고 올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것이 확실시 된다.
만약 샌디에이고에 김하성 외에 별다른 유격수 옵션이 없다면 자연히 협상 테이블에서 김하성이 유리해진다. 하지만 반대로 맥코이 등 다른 대체자원이 있다면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크다.
미국 일리노이주 출신인 맥코이는 지난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전체 188번으로 볼티모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아마추어 시절 각광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프로진출 후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끝에 지난해 토론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달콤함을 맛봤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선발출전하지 못하고 대수비 또는 대주자로만 빅리그 맛을 봤다. 총 6경기에 나섰지만 타석은 단 한 번만 소화했을 정도다. 때문에 그에게 진정한 빅리그 데뷔는 올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코이는 이미 오랜 마이너 시절을 통해 수비는 검증이 된 선수다. 때문에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실력만 입증할 수 있다면 매체가 진단한 것처럼 샌디에이고에 또 다른 옵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트리플 A에서 한 시즌 22홈런을 쳤을 만큼 파워도 겸비한 유격수로 주목을 받았다.
김하성은 어깨부상으로 현재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말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되지 못할 변수도 존재한다. 맥코이에게 이 기간은 메이저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쇼케이스' 찬스가 될 수 있다.
마이너리그 생활 7년 만에 잡은 절호의 기회를 맥코이가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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