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 | 사진=코아스포츠 DB)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수술을 한 뒤 재활 중인 LA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6)가 재활투구를 시작했다.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그 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쇼는 최근 미국현지 매체인 스포츠넷LA와 가진 인터뷰에서 "재활투구 4주차에 접어들었다"며 "재활투구 첫 주에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 많이 좋아진 상태다. 마치, 정상적인 상태의 투수가 된 느낌"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수술 받은 어깨가 다 나은 것 같고, 느낌도 좋다. 앞으로 어깨의 근육을 재생하고 강화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며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걸 잘 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잘 해왔다. 아직 복귀까지 시간이 충분히 있는 만큼 서두르지 않고 잘 해내겠다"고 복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17년차가 된 커쇼는 21세기 최고의 왼손투수라는 칭호를 받는데 부족함이 없다. 지난해까지 그는 빅리그 총 425경기에 등판해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의 빼어난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그의 자리가 이미 예약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다저스 구단 또한 이런 커쇼를 극진히 대접하며 스프링캠프가 아닌 그의 집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개인재활을 허락할 정도였다.
다저스 야구운영부문사장 앤드류 프리드먼은 지난달 미국현지 매체 '디애슬레틱'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커쇼가 본인이 원하는 만큼 그의 집이 있는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재활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커쇼가 스프링캠프에 입소하지 않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이어 "대부분의 선수들은 재활을 할 때 구단 트레이닝 파트 직원들의 보살핌 속에 재활과정을 수행하고, 그 과정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커쇼의 경우는 다르다. 그가 이곳 애리조나에 있든지 아니면 텍사스나 다른 도시에 있어도 그는 정확히 똑같은 재활과정을 거칠 것이기 때문"이라며 메이저리그 17년차 베테랑 '에이스'에 대한 무한신뢰를 보여줬다.
커쇼는 지난해 35세의 나이를 무색하게 할만큼 좋은 시즌을 보냈다. 왼쪽 어깨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그는 총 24경기에 선발등판해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복귀한 그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내셔널리그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선발등판 했지만 아웃카운트 단 1개만 잡은 상태에서 무려 6실점한 뒤 강판당했다. 그의 포스트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지난해 11월 왼쪽 어깨수술을 받았다.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커쇼는 지난달 초 1년 1000만 달러(약 130억원)에 재계약하며 다저스로 돌아왔다. 내년시즌에 대한 선수옵션도 포함된 계약이었다.
FA자격을 취득한 오프시즌 동안 그의 고향 텍사스 행이 잠시 점쳐 지기도 했지만 결국 소문으로 막을 내렸다. 커쇼의 나이를 고려할 때 다저스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고 '원클럽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더 커진 셈이다.
한편, 커쇼와 다저스 구단 양측 모두 정확한 메이저리그 마운드 복귀 일정은 정해놓지 않고 있다. 단지, "오는 여름에 복귀했으면 좋겠다"는 청사진만 그려 놓은 상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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