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유틸리티맨 '키케' 에르난데스 | 사진=코아스포츠 DB)
결국은 '플레잉타임'때문이었다.
지난주 LA 다저스와 1년 400만 달러(약 53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한 베테랑 유틸리티맨 엔리케 에르난데스(33)가 계약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키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에르난데스는 최근 미국온라인 매체 '파울테러토리'에 출연해 "FA시장에서 내게 관심을 나타낸 다수의 팀들 중 종국에는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 두 팀으로 좁혀졌다"며 "내가 최종적으로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는 우리 팀에는 왼손타자가 많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상대팀 선발투수가 왼손이면 오른손 타자인 내가 선발로 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다저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밝혔다.
다저스 라인업에는 에르난데스가 언급한 것처럼 지명타자 쇼헤이 오타니(30)를 필두로 1루수 프레디 프리먼(35), 내야수 맥스 먼시(33), 개빈 럭스(27) 그리고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35)까지 좌타자가 5명이나 된다.
에르난데스는 또 "뉴욕 양키스 라인업도 다저스만큼이나 좋다. 하지만 그곳에는 오른손 타자가 너무 많다. 게다가 양키스 좌타자들은 플래툰 적용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내가 양키스에 가면 주전선수가 쉬는 날이거나 그들 중 누가 부상을 당해야만 뛸 수 있는 지극히 제한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출전시간 때문에 다저스를 선택했다는 뜻이다.
200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휴스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한 에르난데스는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전성기는 2015년 현 소속팀 다저스로 이적한 뒤 찾아왔다.
내야와 외야 모두를 커버할 수 있는 수비능력과 더불어 주력도 뛰어난 에르난데스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매 시즌 11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공수 양면에서 팀에 공헌했다. 이후 FA자격을 얻어 보스턴으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다시 다저스로 돌아왔다.
에르난데스는 필드 밖에서는 유쾌한 성격으로 동료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다. 다저스 팬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10시즌을 뛴 그는 통산 타율 0.239, 108홈런 393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19로 나쁘지 않다.
LA타임즈 등 미국현지 언론은 "에르난데스의 합류로 다저스는 주전선수들의 휴식일을 충분히 줄 수 있으며 또한 라인업에도 좌우타자 비율을 맞출 수 있는 옵션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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