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백업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 사진=코아스포츠 DB)
트레이드를 통해 올 시즌 김하성(29)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34)의 숨겨진 매력이 알려졌다.
미국일간지 샌디에이고 트리뷴은 최근 히가시오카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기타실력에 대해 보도했다.
히가시오카가 기타를 처음 접한 것은 그의 나이 13세 때였다. 당시 그의 부모가 기타를 사줬지만 히가시오카의 관심을 끌지 못한 체 먼지 속에 파묻히고 말았다. 그랬던 그가 기타를 다시 만나게 된 건 프로선수가 된 후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히가시오카는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전체 230번으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그의 나이 18세였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로우 A시절 히가시오카는 무료한 시간을 달랠 목적으로 전당포에서 50달러(약 6만 5000원)를 주고 중고기타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팀 동료들이 날 죽이려고 했다. 왜냐면 내 기타실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기타를 배우기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연습을 하려고 했는데 그 소리를 팀 동료들은 계속해서 들어야 했기 때문"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프로생활이 점차 길어질수록 형편없던 히가시오카의 기타실력도 발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오프시즌에도 기타 연습을 멈추지 않았다"며 "주로 오전이나 오후 시간에 바닷가에서 서핑을 즐겼고, 한 낮 시간에 운동을 했다. 그리고 밤에는 기타연습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다양한 여러 음악 장르 중 로큰롤을 좋아하는 히가시오카는 록 그룹 본조비(Bon Jovi)와 AC/DC를 유독 좋아한다고 한다. 그 중 AC/DC가 불러 공존의 히트를 친 '헬스벨즈(Hells Bells)' 연주실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특히 '지옥의 종소리'로 불렸던 이 곡은 과거 샌디에이고의 특급 마무리였던 트레버 호프먼(57) 현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의 등장 곡으로도 유명하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500세이브를 달성했던 그는 빅리그에서 총 18시즌을 뛰어 통산 601세이브란 대기록을 남기고 은퇴했다.
(트레버 호프먼 샌디에이고 특별고문 | 사진=코아스포츠 DB)
당시 호프먼이 9회말 세이브 상황에 마운드에 오르면 이 곡이 어김없이 울려 퍼지곤 했다. 샌디에이고 선수들에겐 승리를 알리는 곡이었지만 상대팀 선수들에겐 '용쓰지 마라. 이 경기는 끝났다'라는 의미였을 정도였다.
히가시오카는 "'지옥의 종소리'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다. 이 곡을 과거 양키스에서 뛸 때 스프링캠프 로커룸에서 한 번 연주했었다"며 "당시 팀 동료들이 다 좋아했는데 특히, A-로드(알렉스 로드리게즈)(49)가 정말 내 연주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샌디에이고 팀 동료들 앞에서는 기타연주를 한 적이 없지만 기회가 되면 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히가시오카는 지난해까지 빅리그에서 총 7시즌을 뛰었다. 통산 성적은 총 3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 40홈런 1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47이다. 게임수가 알려주듯 백업포수로 안방을 지켰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팀의 주전포수로 공격력이 뛰어난 신예 루이스 캄푸사노(26)를 낙점한 상태다. 히가시오카는 양키스 시절처럼 올 해도 팀의 백업포수로 뛸 예정이다.
히가시오카는 스프링캠프에 합류 후 "조 머스그로브(32), 다르빗슈 유(38) 등 여러 투수들의 공을 이미 받아 봤다"며 "캠프에 좋은 투수들이 정말 많다. 그래서 새로운 시즌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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