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통산 두 번째 MVP에 선정된 시거 | 사진=중계화면 캡쳐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코아스포츠 에디터]
텍사스와 '3억 2500만 달러(약 4366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유격수 코리 시거(29)가 소속팀의 62년 묵은 월드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었다.
텍사스는 2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홈팀 애리조나를 5 대 0으로 제압했다. 텍사스는 7전 4선승제인 월드시리즈에서 애리조나와 1승 1패로 맞선 뒤 3, 4, 5차전을 내리 쓸어 담고 정상에 올랐다.
텍사스는 지난 1961년 워싱턴 세너터스라는 이름으로 빅 리그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0년과 2011년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텍사스는 2021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대어를 2명이나 낚았다. 당시 유격수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코리 시거와 10년 3억 2500만 달러, 마커스 세미엔(33)과 7년 1억 7500만 달러(약 2350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두 선수에게 쏟아부은 금액은 무려 5억 달러(6717억 원).
그동안 텍사스는 FA 시장에서 투자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우려의 시선이 따랐다. 특히 같은 포지션 자원을 2명 영입한 데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텍사스는 시거를 유격수, 세미엔을 2루수로 기용하며 탄탄한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두 선수는 텍사스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도 상승세를 이끄는 데 공을 세웠다.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템파베이, 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휴스턴을 차례로 제치고 월드시리즈에 안착했다. 그리고 애리조나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텍사스 코리 시거의 타격 장면 | 사진=중계화면 캡쳐
텍사스 우승 중심에는 시거가 있었다. 시거는 이번 포스트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66타수 21안타) 6홈런 12타점 OPS 1.133로 맹활약했다.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는 타율 2할6푼6리(21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6득점 OPS 1.137로 활약해 우승에 기여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승리를 이끈 그는 월드시리즈 MVP(최우수 선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거의 월드시리즈 MVP 수상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20년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다. 월드 시리즈 MVP 두 차례 수상은 디 쿠팩스, 밥 깁슨, 레지 잭슨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2021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한 시거는 다저스를 떠나 텍사스로 이적했다. 이적 후 첫 시즌에 151경기에 출전해 593타수 145안타 타율 0.245 33홈런 83타점 OPS 0.772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119경기 477타수 156안타 타율 0.327 33홈런 96타점 OPS 1.013을 기록, 2년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는 등 주축 타자로 활약했다.
시거의 활약은 포스트 시즌 내내 이어졌고, 결국 월드시리즈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다. 시거는 경기 후 가진 MVP 시상식에서 "우리 팀이 함께 만들어낸 우승"이라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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