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마차도(아래)가 20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발목을 다친 후 괴로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기자]
샌디에이고 공·수의 핵심 전력인 매니 마차도(30)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마차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 투수 앞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한 마차도는 1루 베이스를 밟은 뒤 미끄러지며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필드에 쓰러진 마차도는 왼 발목을 부여잡고 한동안 고통스러워 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잠시 후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겨우 그라운드를 떠났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발목 통증이 심해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현지 언론은 "최소 1~6주 정도 전력에서 이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차도는 지난 2019년 샌디에이고와 10년간 무려 3억 달러(약 3879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28, 12홈런 46타점을 기록하며 활약 중이다.
20일(한국시간) 부상 후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 나오는 마차도(왼쪽 2번째). /AFPBBNews=뉴스1
이날 마차도의 부상 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미국 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대다수 팬들은 마차도의 부상에 안타까움과 쾌유를 빌었지만 일부는 과거 마차도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상기시키는 사진과 댓글을 남기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마차도는 2018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밀워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출전했다. 최종 7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다저스가 4승 3패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진출했지만 당시 마차도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는 아직도 옥에 티로 남아 있다.
마차도는 NLCS 3차전에서 두 차례나 밀워키의 병살 플레이를 막기 위해 2루로 거칠게 슬라이딩해 들어갔다. 4차전에서는 내야 땅볼을 친 뒤 1루로 뛰어가다 상대 1루수였던 헤수스 아귈라(32·현 마이애미)의 다리를 걷어찼다. 이 일로 두 선수 사이에 언쟁이 붙으면서 양팀은 결국 벤치클리어링까지 벌였다.
"마차도가 1루수 크론의 발을 밟으려다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한 한 팬의 트위터.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당시 마차도의 이해할 수 없었던 플레이는 아직도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듯하다.
한 팬은 트위터에서 마차도의 부상 장면과 함께 "마차도가 콜로라도 1루수 C. J. 크론(32)의 발을 밟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너무 명확해 보인다"며 "그래서 발을 헛디뎌 부상을 당한 것"이라고 적었다. '자업자득'이었다는 뜻이다.
또 다른 팬은 밀워키 시절 아귈라의 사진을 올려 과거 마차도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상기시켰다. 마차도를 향해 '부끄러운 일(That's a shame)'이라고 비아냥거린 팬도 있었다.
마차도는 과거 볼티모어 시절에도 타석에서 상대팀 선수와 신경전을 벌이다 헛스윙을 한 뒤 3루수 쪽으로 배트를 집어 던져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적도 있다. 본인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으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마차도는 공수 양면에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3루수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야유를 보내는 팬들도 적지 않다. 과거 그가 보여준 석연치 않은 플레이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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