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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서→ 1루수→ 투수변신→ 쿠바탈출→ 미국망명'…'파란만장' 채프먼, 보스턴과 1년 151억원 계약!

MLB 뉴스

by Koa Sports 2024. 12. 7.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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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시절의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 사진=코아스포츠 DB)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36)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내년이면 벌써 메이저리그 16년차가 된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이 보스턴과 1년 1075만 달러(약 151억 2417만원) 계약에 합의했다. 메디컬 체크만 남았다"고 보도했다.

쿠바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신시내티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채프먼은 올 시즌 피츠버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 총 15시즌을 뛴 그는 지금까지 총 796경기에 출전해 통산 55승 45패 335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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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을 되돌아보면 '파란만장'이란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 오를 만큼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채프먼은 복싱 트레이너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 복싱을 먼저 배웠다. 하지만 그의 나이 15세 때 친구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구 따라 강남 간' 셈이다. 야구선수로 뒤늦게 변신한 채프먼은 초기에는 1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코치의 권유로 투수로 전향했다.

투수가 된 채프먼은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야구를 시작했음에도 자신의 재능을 실력으로 입증하며 아마추어야구 최강 쿠바 대표팀에 선발돼 승승장구했다. 2007년에는 팬 아메리칸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도 획득했다.

채프먼은 2007년 쿠바를 탈출하려다 실패해 한동안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다시 쿠바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2009년 7월 국제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경유한 네덜란드에서 '목숨'을 걸고 숙소를 이탈해 미국으로 망명했다.

채프먼은 훗날 ESPN과 가진 인터뷰에서 망명 과정을 회상하며 "너무 떨리고 겁이 났다"며 망명 결정과 실천이 쉽지 않은 과정임을 알려줬다.

 

 

망명에 성공한 채프먼은 지난 2010년 1월 신시내티와 1년 총액 3025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뒤 그해 8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왼손투수라는 장점과 큰 키(193cm)를 이용해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를 던질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빅리그 첫 두 시즌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적응기를 끝낸 2012년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그해 채프먼은 총 68경기(마무리 52회)에 나와 5승 5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시대를 예고했다.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채프먼은 이후 '뉴욕 양키스-시카고 컵스-뉴욕 양키스-캔자스시티-텍사스-피츠버그를 거쳐 내년에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16년차 시즌을 보내게 됐다.

3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최고 강속구 투수로 꼽히는 채프먼은 과거 신시내티 시절 가졌던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코칭스태프의 말을 잘 듣고, 항상 열심히 운동하며 등판하는 경기마다 최선을 다한 것"을 자신의 빅리그 성공비결로 꼽았을 만큼 '기본'에 충실하는 성실한 투수로 유명하다.

 

'쿠바야구가 왜 강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쿠바에서 야구는 국기로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좋아한다"며 "때문에 쿠바인들의 몸에는 야구인의 피가 흐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즐기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보니 쿠바 야구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당시 채프먼에게 '메이저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가 있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가능한 최선을 다해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상상만 해도 참 행복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채프먼의 '명예의 전당 입성' 에 대한 꿈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타고난 재능에 기본기에 충실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이는 그가 빅리그에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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