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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포수' 히가시오카, 프로진출 17년만에 따낸 '인간승리' FA 계약!

MLB 뉴스

by Koa Sports 2024. 12. 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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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의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 | 사진=코아스포츠 DB)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김하성(29)과 함께 2024 시즌을 뛰었던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34)가 생애 첫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하며 '인간승리'를 이뤄냈다.

텍사스 구단은 3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FA 포수 히가시오카와 2년 보장금액 1350만 달러(약 19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계약 세부내용은 다음과 같다.

히가시오카는 2025시즌 연봉으로 575만 달러를, 2026년에는 675만 달러를 받는다. 팀 옵션이 걸려있는 2027시즌 계약이 실행되면 추가로 7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옵션이 거부되면 '바이아웃(Buyout) 금액으로 100만 달러를 받는다. 2년 보장금액이 그래서 1350만 달러다. 옵션이 실행되면 총 1950만 달러(약 273억 7410만원)를 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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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규모만 놓고 본다면 한 해 연봉으로만 수백억을 버는 선수들이 수두룩한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차지 않는 규모일 수 있다. 하지만 히가시오카가 걸어온 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돌아보면 '인간승리'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 오르는 값진 계약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히가시오카는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전체 230번으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비록 후순위 지명이었지만 히가시오카는 공격에서 한 방 능력과 투수리드 및 수비능력을 인정받아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할 수 있었다. 마이너리그 생활 9년 만에 이룬 값진 결과였다.

 

 

히가시오카는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전 소속팀 뉴욕 양키스에서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프로진출 후 첫 이적이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가진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해도 늘 그랬던 것처럼 타율이나 홈런 등 개인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내가 출전하는 경기는 물론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항상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혔다.

샌디에이고가 히가시오카를 영입한 이유는 간단하다. 주전포수로 낙점한 신예 루이스 캄푸사노(26)의 뒤를 받쳐줄 베테랑 백업포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2024 정규시즌 뚜껑을 열자 전혀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주전포수로 일찌감치 낙점된 캄푸사노가 올 시즌 단 91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27, 8홈런 40타점으로 부진할 때 히가시오카는 84경기에 나와 타율 0.220, 17홈런 45타점으로 선전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39로 좋았다. 17홈런은 올해로 메이저리그 8년차가 된 히가시오카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8년을 뛰었지만 히가시오카는 단 한 번도 한 시즌 100경기 이상을 출전한 경험이 없다. 늘 백업 포수였기 때문이다. 빅리그 생활 초창기에는 메이저리그보다 마이너리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때문에 8년의 세월이 흐른 올 겨울, 생애 첫 메이저리그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수비형 포수'로 알려진 것과 달리 히가시오카는 일발 장타력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뉴욕 양키스 소속이었던 지난 2020년 9월, 한 경기에 홈런 3방을 쏘아 올린 적도 있다. 역대 양키스 타자 가운데 24번째로 한 경기 3홈런 기록을 세운 것.

이런 히가시오카의 장타력은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애틀랜타와 맞붙었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NLWS) 1차전과 2차전에서도 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샌디에이고 구단 역사상 포수가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개를 터트린 건 히가시오카가 유일하다.

 

 

히가시오카는 LA 다저스를 상대로 펼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도 홈런 1개를 추가했다. 은퇴를 걱정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홈런포를 터트리며 '신데렐라'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히가시오카의 활약은 프로진출 17년 만에 FA 계약을 맺을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하위라운드 지명-9년 만에 빅리그 데뷔-잡초 같았던 메이저리그 8년 생존' 끝에 만들어낸 히가시오카의 FA 계약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고, 미국현지에서 '값진 계약'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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