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배지환 |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한정된 시간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배지환(25. 피츠버그)이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 출전한다.
배지환은 28일(한국시간) 홈팀 애리조나를 상대로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리는 원정경기에 우익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지난 6월초 이후 거의 두 달만에 빅리그 경기를 뛰게 된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배지환은 하루 전인 27일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피츠버그 외야수 브라이언 레이놀즈(29)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콜업됐다. 때문에 그가 메이저리그에 머물게 될 시간은 극히 제한적이 될 예정이다.
데릭 쉘튼 피츠버그 감독은 27일 체이스 필드 원정팀 더그아웃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쉽지만 배지환이 메이저리그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레이놀즈가 복귀하는 29일까지가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시즌은 길다. 배지환이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열심히 그리고 잘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빅리그 무대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정된 시간이긴 하지만 배지환에게 출전기회가 주어진 것은 긍정적이다. 적어도 쉘튼 감독과 구단 수뇌부에게 눈도장을 찍을 시간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지난해 빅리그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총 111경기에 출전한 그는 하지만 타율 0.231, 2홈런 32타점 24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607로 아쉬웠다.
배지환은 올해도 메이저리그에서 개막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프링캠프 말미에 당한 고관절 부상 때문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리고 6월 중순이 되서야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하지만 출전한 8경기에서 타율 0.208, 2타점 2도루로 부진했다. 게다가 손목부상까지 당해 또 한 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재활을 잘 끝냈지만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돌아가야만 했다.
피츠버그는 지난해 주전 유격수와 3루수의 장기부상으로 인해 배지환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하지만 배지환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올 시즌에는 이들 모두 부상에서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게다가 배지환과 2루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닉 곤잘레스도 27일 현재 타율 0.261, 5홈런 39타점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는 모양새다.
결국 배지환이 피츠버그 내에서 비빌 수 있는 언덕은 외야 뿐인데 그곳도 만원 상태다. 팀의 간판인 레이놀즈와 더불어 베테랑 앤드류 맥커친(38)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 마이클 테일러(34)와 잭 스원스키(26)까지 빈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배지환은 이번 콜업 전까지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서 타율 0.360, 5홈런 27타점 12도루로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942로 좋았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무리 잘해도 메이저리그에 자리가 없으면 빅리그 복귀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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