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선발투수 류현진 | 사진=토론토 구단 홍보팀 제공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 | 코아스포츠 에디터]
류현진이 또 험런을 쳐 맞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4경기 연속 홈런이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각)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6회까지 82구를 던지며 홈런 포함 안타 5개를 허용하고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대6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승 3패에 평균자책점은 2.65에서 2.93으로 올랐다.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피홈런이 찝찝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8경기 중 홈런을 안 맞은 날이 3회 뿐이다.
류현진은 2022년 5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6이닝 무실점) 이후 480일 만에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토미존 수술에서 돌아온 뒤 5이닝을 초과해서 던진 적이 없었는데 6회까지 책임진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8경기에서 홈런을 6개 맞았다. 9이닝 당 홈런이 무려 1.35개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49명 중 12번째로 높은 수치다.
류현진이 162이닝을 던진다면 피홈런 24~25개가 예상된다. 류현진은 커리어에서 유일하게 평균자책점 4점을 초과한 2021년(31경기 169이닝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 / 4⅔이닝을 투구한 2016년은 제외)에 24홈런을 맞았다. 피홈런 페이스만 보면 가장 고전했던 시즌과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류현진은 이날 텍사스전도 잘 던지다가 갑자기 홈런을 맞았다. 3회까지는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그런데 4회초 돌연 선두타자에게 안타, 다음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무사 1루에서 로비 그로스먼에게 던진 85.7마일 컷 패스트볼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제공하는 게임데이 그래픽을 보면 가운데 몰린 공은 아니었다. 비교적 몸쪽으로 잘 붙었다. 다만 높이가 애매했다. 중간 높이였다. 인코스에 바짝 파고든 공도 아니었기 때문에 타자가 몸쪽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 충분히 타격할 만했다.
류현진은 복귀 후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마법 같은 제구력으로 '구속 혁명의 시대'를 역행한다며 찬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홈런은 투수 입장에서 한순간에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며 승부를 좌우하는 절대 피해야 할 최악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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