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시절의 리치 힐 |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진작에 은퇴를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다. 하지만 계속 던지겠단다. 김하성(29), 최지만(33)과 함께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노장 투수 리치 힐(44) 이야기이다.
미국 CBS 스포츠는 8일(한국시간)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무려 19년이나 뛴 베테랑 투수 리치 힐이 오는 9일(현지시간), 금요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월탬에 위치한 한 스포츠 센터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을 상대로 피칭 쇼케이스를 펼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FA(자유계약선수) 상태인 힐은 지난 2월부터 꾸준히 "마운드에서 계속 던질 것"이라는 의사를 언론매체 등을 통해 피력해 왔다. 그는 또 "몸 상태도 좋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어서 아직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매체에 따르면 "힐은 여전히 자신의 주무기인 커브가 위력적이고, 마운드 위에서 경쟁력을 갖춘 긍정적인 상태"라며 "그를 보러 올 팀들의 정체는 아직 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를 포함한 최소 5~6개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보스턴 지역 출신인 힐은 200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시카고 컵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05년에 했다.
이후 리그를 흔들만한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성실한 자기관리로 지난해까지 무려 19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생존했다. 그 동안 거쳐간 팀만 해도 시카고 컵스를 필두로 '볼티모어-보스턴-클리브랜드-LA 에인절스-뉴욕 양키스-보스턴-오클랜드-LA 다저스-미네소타-탬파베이-뉴욕 메츠-보스턴-피츠버그-샌디에이고'까지 15개 팀이나 된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90승 73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힐과 함께 피츠버그에서 뛰었던 최지만(33)은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힐은 정말이지 성실하고 평소에 열심히 하는 투수"라며 "필드에서 그가 보여주는 성실함과 늘 노력하는 모습은 나를 비롯해서 후배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본받을 게 너무 많은 선배"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힐은 올 초 출연한 온라인매체 토크쇼에서 "아들이 올해 리틀리그 마지막 시즌을 보내게 된다"며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그 시간을 아들 곁에서 직접 보고 싶다. 이제는 가족이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가족을 우선 배려한 뒤 2024시즌 중, 후반인 7월 또는 8월 중에 마운드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감독이나 코치를 해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에 "야구를 사랑한다"는 이유 만으로 계속 현역으로 뛰고 싶어하는 힐의 도전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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