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외야수 토미 팜 | 사진=애리조나 구단 홍보팀 제공)
수비도중 김하성(29. 샌디에이고)과 충돌한 뒤 분을 삭이지 못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국내 야구팬들에게 유명세를 탔던 외야수 토미 팜(36)이 복수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팜은 2021년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과 함께 뛰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팜은 스프링캠프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해 보면 다수의 팀들이 그의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일간지 뉴욕 포스트는 최근 "보스턴을 비롯 다수의 팀들이 팜 영입에 관심이 있다"며 "보스턴은 지난달 '오른손 타자 외야수 영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팜이 적당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의 후안 토리비아 기자도 뉴욕 포스트와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최근 "보스턴을 포함 최소 8개 구단이 팜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네바다주 출신인 팜은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세인트루이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아마추어 시절 크게 관심을 받을 정도의 실력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성실하고, 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진출 후 8년 뒤인 2014년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만 봐도 포기를 모르는 그의 끈기 있는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애리조나 시절의 토미 팜 | 사진=애리조나 구단 홍보팀 제공)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에도 쉽게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팜은 빅리그 데뷔 후 3년 뒤인 2017년이 되서야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이후 '탬파베이-샌디에이고-신시내티-보스턴-뉴욕 메츠-애리조나'까지 6팀을 전전할 만큼 한 팀에 정착하진 못했다.
하지만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와 안정적인 외야수비를 인정받으며 롱런에 성공했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총 10시즌을 뛴 팜은 통산 타율 0.259, 130홈런 431타점 119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OPS도 0.786으로 나쁘지 않다.
미국온라인 매체 '트레이드루머스'는 "팜은 최근 두 시즌 동안 매년 1년 계약을 했다. 2022년에는 보스턴과 750만 달러(약 100억원), 지난해에는 뉴욕 메츠와 600만 달러(약 8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며 "때문에 올해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의 계약을 원하겠지만 스프링캠프 전까지 새로운 팀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팜은 지난해 뉴욕 메츠와 애리조나 두 팀에서 총 129경기를 뛰어 타율 0.256, 16홈런 68타점 22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텍사스와 맞붙었던 2023월드시리즈에선 타율 0.421(19타수 8안타) 1홈런 2타점 OPS 1.165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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