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 | 사진=코아스포츠 DB)
샌디에이고 구단이 매니 마차도(32)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5) 등 자신들의 선수를 우습게 표현했다는 이유로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3차전에서 미국폭스 스포츠가 주관하는 경기 중 더그아웃 인터뷰를 보이콧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NLDS 1, 2차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인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맞붙은 이번 NLDS는 1차전부터 양팀의 과열된 승부욕으로 인해 다양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먼저 1차전 때는 샌디에이고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던 주릭슨 프로파(31)가 다저스 무키 베츠(32)의 홈런성 타구를 기막힌 수비로 잡아낸 뒤 마치 이를 잡지 못한 것같은 제스쳐를 취해 다저스 팬들을 자극했다. 결국 다저스 팬들은 야구공을 프로파를 향해 던지는 등 소란이 일어났다.
(샌디에이고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 | 사진=코아스포츠 DB)
두 팀 간의 갈등은 2차전에서도 일어났다. 샌디에이고 3루수 매니 마차도가 수비를 앞두고 필드에서 몸을 풀던 중 자신이 가지고 있던 야구공을 다저스 더그아웃쪽으로 던졌다. 이를 두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숨은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마차도가 무례했다"고 비난했다.
NLDS 2차전이 끝난 뒤 미국의 저명한 리포터이자 칼럼리스트인 켄 로젠탈은 자신의 컬럼을 통해 마차도의 행위를 "사악한 송구"라고 평가하며 마치, 다저스 편을 드는 것 같은 뉘앙스를 남겼다.
로젠탈의 다저스 편들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샌디에이고 외야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주릭슨 프로파에 대한 평가도 이어갔다. 로젠탈은 "샌디에이고에 성가신 존재는 마차도만 있는게 아니다"라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웃고 춤추는 공작새같은 인물이다. 주릭슨 프로파는 학교에서 화재 경보기를 누르는 장난을 친 뒤 '누구, 나?' 라고 묻는 아이같다"고 두 선수를 희화화했다.
(샌디에이고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 사진=코아스포츠 DB)
어떤 경로를 통해서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젠탈이 쓴 해당칼럼은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 내까지 전달됐고, 구단은 그가 진행하는 NLDS 3차전 경기 중 더그아웃 인터뷰를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NLCS 3차전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6:5 한 점차 승리를 거둔 뒤 마치 로젠탈에게 보란 듯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작새와 춤추는 남자'의 이모티콘을 게시해 샌디에이고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로젠탈에게 내려졌던 더그아웃 인터뷰 보이콧은 단 1경기로 끝났다. 그는 NLDS 4차전부터 다시 다저스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더그아웃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샌디에이고 선수들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하는 칼럼은 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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