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킵 슈마커 마이애미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코아스포츠 DB)
메이저리그 2023-24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무척이나 더디게 움직이고 있다. 진행속도가 예년에 비해 매우 늦다. 이런 상황에서 더딘 FA시장 속도보다 더 놀라운 일이 있다.
미국온라인 매체 ‘팬네이션’은 16일 “마이애미 구단이 이날까지 올 FA 시장에서 단 한 명의 FA도 영입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84승 78패 승률 0.519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올랐다. 지구에선 순위가 뒤쳐졌지만 높은 승률 탓에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비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은 강호 필라델피아에 시리즈 전적 0-2로 탈락했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이룬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게다가 투자대비 결과로 보면 마이애미는 지난해 가성비가 매우 뛰어난 팀이었다.
이들은 지난해 총 9천 170만 달러의 팀 연봉을 지불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4위에 오를 만큼 팀 사정이 좋지 않은 팀이다.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메이저리그 팀 연봉 1, 2, 3위를 차지한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그리고 샌디에이고도 해내지 못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팀 관중 동원력을 보더라도 마이애미의 지난해 성적이 얼마나 가성비가 좋았던 것인지 알 수 있다.
마이애미는 지난해 경기당 평균 1만 4355명의 팬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9위에 해당하는 초라한 성적이다. 꼴지는 오클랜드 구단으로 경기당 평균 1만 275명을 기록했다. 1위 LA 다저스의 4만 7371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수치이다.
그럼에도 마이애미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과 언론은 '마이애미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력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2월 중순에 시작한다. 앞으로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과연 마이애미가 남은 시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전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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