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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에서 목소리가..." 美 신종 '사인 훔치기' 등장→대학야구 감독 사퇴

MLB 뉴스

by Koa Sports 2023. 5. 3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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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야구의 사인 훔치기와 감독 사퇴를 보도한 기사 | 사진=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캡처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휴스턴은 아직도 다수의 팬들로부터 정직하지 못한 팀으로 불린다. 휴스턴은 2019년 월드시리즈에서 외야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팀 포수의 사인을 훔친 뒤 전자장치를 통해 더그아웃으로 전달했고, 이를 타자에게 휴지통을 두드리는 소리를 통해 알려준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잠잠해진 사인 훔치기가 대학야구에서 발생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드는 최근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 대학 야구부의 로드니 벨라디 감독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무려 13년 동안 지휘봉을 잡았던 그가 물러난 이유는 신종 사인 훔치기 사건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매체에 따르면 벨라디 감독은 애틀랜틱 대학 선수 두 명이 로완 대학과 경기 중 불법 통신장치를 헬멧에 부착하고 사용한 것이 발각된지 2주 만인 이달 초 사퇴했다.

로완 대학 야구부 신입투수 에단 도드는 지난달 말 애틀랜틱 대학과 경기에서 등판을 마친 뒤 자신의 투구가 상대팀에 읽히고 있다는 묘한 감정을 느끼고 이를 코치에게 보고했다.

롭 밸리 로완 대학 감독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도드가 정말 잘 던졌다고 생각한 공들이 상대팀 타자들에게 계속 얻어 맞아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지만 나는 그들이 사인을 훔쳤을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돌이켜 보면 도드의 묘한 느낌이 맞았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틱 대학의 사인 훔치기는 어떻게 확인됐을까. 로완 대학 1루수인 펠릭스 디아즈는 이튿날 경기에서 1루에 진루한 애틀랜틱 대학 타자의 헬멧에서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을 들었고, 이것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었다고 한다.

밸리 감독은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며 "하지만 디아즈의 말을 듣고 확신이 생겨 3회말이 시작되기 전에 심판에게 애틀랜틱 대학 타자들의 헬멧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심판이 확인한 결과 헬멧에는 불법 통신장치가 부착돼 있었다.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했고, 밸리 감독은 중견수 쪽에 설치된 카메라를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주심은 경기가 끝난 뒤 이 사건을 전미2년제대학스포츠위원회(NJCAA) 해당지구에 보고하면서 내부조사가 시작됐다. 그 결과 불법 통신장치 사용이 확인되자 벨라디 감독은 지역 경기 포함 총 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없었다.

애틀랜틱 대학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인 로라 베첼러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NJCAA의 내부 조사가 끝나기 전에 이미 벨라디 감독에게 사임할 것을 요청했다"며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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