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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최지만 동료의 쉽지 않은 '야구인생' 그래도 포기는 없다.

MLB 인터뷰

by Koa Sports 2023. 5. 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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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코너 조(왼쪽)가 지난 11일(한국시간) 휴스턴전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최지만을 밝은 표정으로 맞이하고 있다. /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이상희 기자]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야구 인생이라 할 만하다.

피츠버그 최지만(32)의 동료이자 경쟁자인 코너 조(31)의 남다른 경력이 관심을 모은다. 무려 7번이나 팀을 옮기면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

조는 18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37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909로 뛰어나다.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성적이다. 게다가 매일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조는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런 성적에 대한 비결로 "가족의 힘과 믿어주는 코칭스태프의 힘"을 꼽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은 내가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다 해주었고, 내 의견을 늘 존중해 주셨다. 그런 부모님의 믿음과 지원이 오늘날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프링캠프 때부터 나를 믿어준 코칭스태프도 현재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그들 덕분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새 팀에서 전혀 낯설거나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출신인 조는 샌디에이고 대학에 재학 중이던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특별 추가 1라운드(전체 39번)에서 현 소속팀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앞날이 보장되는 1라운드 출신이었지만 조는 이후 숱한 트레이드를 겪으며 순탄치 않은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프로 진출 후 3년 뒤인 2017년 8월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된 조는 한 달 뒤인 9월에는 LA 다저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8년 겨울에는 신시내티로 옮겼다가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뒤 2019년 3월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8경기 15타수 1안타(타율 0.067)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체 4월 초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이후 다시 다저스를 거쳐 콜로라도와 마이너 계약을 체결한 뒤 2021년 5월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다. 그 해 63경기에 출전한 조는 타율 0.285, 8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듬해인 2022년에는 111경기를 소화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지만 성적은 타율 0.238, 7홈런 28타점으로 하락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다시 친정팀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됐다.

최지만(왼쪽)과 코너 조 |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조는 현재 피츠버그에서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임에도 매일 경기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다. 그의 포지션인 외야와 1루수에 최지만과 앤드류 맥커친(37) 등 주전급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세인트루이스와 경기를 앞두고 최지만이 발목 통증으로 빠지자 조가 선발 1루수로 대신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는 "나는 출전하는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내 몫만 하면 된다. 라인업을 짜는 것은 코칭스태프의 권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불거진 자신의 한국계 뿌리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동료인 최지만을 통해 세간에 내가 한국계 선수라는 오해가 있다고 들었다"며 "나는 중국계 미국인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미국 동부에서 태어난 중국계 이민 2세"라고 말했다.

조의 부모는 아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스프링캠프는 물론 정규시즌까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늘 직접 경기장에 와서 관람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스타뉴스가 조를 인터뷰 한 날에도 그의 부모는 경기장을 찾았다. 최근에는 조의 어린 딸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경기장을 찾는다.

이에 대해 조는 "가족은 내 삶의 모두이자 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는 중국음식점을 운영하시다 최근에 은퇴를 하셨다. 어머니는 아직도 부동산 중개인으로 현업에 종사하시지만 시간이 허락하면 아버지와 함께 내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에 오신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에게 올 시즌 목표와 메이저리그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물었다.

"타율이나 홈런 등 수치상의 목표는 없다.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분명 성적도 좋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롱런하는 것이다. 데뷔했던 시즌을 제외하면 이제 겨우 메이저리그 3년차이다. 적어도 앞으로 10년 동안은 풀타임 빅리그 선수로 뛰고 싶다."

코너 조가 피츠버그 홈구장인 PNC 파크에서 경기 전 1루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 사진=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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