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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230도 못치는 조원빈이 유망주?...ML 못간 롯데 이학주도 싱글 A에선 3할 쳤다.

MLB 뉴스

by Koa Sports 2024. 8. 2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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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팀에서 뛰고 있는 조원빈 | 사진=피오리아 치프스 구단 홍보팀 제공)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남사스럽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하이 팀(피오리아 치프스)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조원빈(21)이 시즌 내 고전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원빈은 20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89경기에 나와 타율 0.224, 2홈런 24타점 8도루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606이다. 표면적인 성적도 나쁘지만 야수에게 요구되는 볼넷(31개)과 삼진(109개)비율도 1:3이 넘을 만큼 좋지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올초 조원빈을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 톱 30 리스트에서 26위에 올렸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다. 지금의 성적이라면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조원빈처럼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던 야수 선배들은 많다. 그 중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는 추신수(42. SSG)와 최지만(33)정도가 손에 꼽힌다. 나머지는 다 실패했다.

실패는 했지만 그래도 이들 중에는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정도는 우습게 평정하고 상위리그로 올라간 이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재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롯데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34)와 하재훈(34. SS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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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마이너리그 시절의 이학주 | 사진=코아스포츠 DB)

 

충암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학주는 2011년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총 97경기에 나와 타율 0.318, 4홈런 23타점 28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32나 됐다.

이학주는 조원빈과 달리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였기에 그의 성적이 더욱 돋보인다. 볼넷(42개)과 삼진(72) 비율도 1:2가 안될 만큼 좋았다. 타석에서 참을성이 있고, 그만큼  선구안이 좋다는 뜻이다. 스카우트들이 야수를 평가할 때 심도있게 보는 항목이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2009년 미국으로 건나간 하재훈(34. SSG)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성적도 조원빈보다 월등하다. 2011년 소속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뛴 하재훈은 당시 총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8홈런 47타점 7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733을 기록했다.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시절의 하재훈 | 사진=코아스포츠 DB)

 

조원빈보다 싱글 A 하이에서 월등히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하재훈과 이학주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상위리그로 올라갈 수록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선 "싱글 A나 더블 A 정도는 씹어 먹어야 메이저리그에 갈 확율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국인 야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추신수는 지난 2003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타율 0.286, 9홈런 55타점 18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OPS도 0.823으로 좋았다. 볼넷(44개)과 삼진(84) 비율도 가장 이상적이라는 1:2를 유지했다.

마이너리그 한국인 야수 중에선 최지만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 2013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뛴 그는 당시 총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7홈런 4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045를 기록했다. 볼넷(27)과 삼진(33개) 비율은 거의 1:1 수준으로 최고였다.

 

(2013년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시절의 최지만 | 사진=코아스포츠 DB)

 

최지만은 2013년 싱글 A 하이에서의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시즌 중 더블 A를 거쳐 트리플 A까지 한해에 두 단계를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최종 성적도 타율 0.295, 18홈런 85타점으로 좋았다. OPS도 0.929로 훌륭했다.

조원빈이 지금처럼 마이너리그 하위리그에서조차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실패로 끝날 확율이 더 높다. 냉정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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