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릭 쉘튼(왼쪽) 피츠버그 감독. |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이상희 기자]
최근 7연승을 달리며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1위에 오른 피츠버그의 데릭 쉘튼(53) 감독이 10연승을 달성할 경우 삭발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구단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2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쉘튼 감독이 연승 행진을 이어가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한층 달아오른 팀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선수들에게 '삭발' 약속을 했다"고 귀띔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이날 현재 올 시즌 16승 7패 승률 0.696을 기록하며 지구 1위 자리에 올랐다. 2위 밀워키와는 반 경기 차.
피츠버그가 시즌 최종 지구 1위를 차지한 것은 무려 31년 전인 1992년 시즌이 마지막이다. 최근 7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3년 연속 지구 최하위에 머무를 만큼 승리보다 패배가 더 친숙한 팀이었다. 때문에 이번 연승을 이어가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코칭스태프 및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공약을 내놓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피츠버그 구단 클럽하우스의 한 직원은 팀이 5연승을 할 경우 자신의 등에 있는 털을 뽑겠다는 '왁싱(Waxing)' 공약을 걸고 이를 실천했다. 아울러 돈 켈리(43) 벤치코치는 삭발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피츠버그 스태프 중 한 명은 6연승을 할 경우 자신의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팀이 이를 달성하자 사랑하는 아내의 만류에도 염색을 실행했다고 한다.
배지환(오른쪽 2번째) 등 피츠버그 선수들이 24일(한국시간) 신시내티를 꺾고 7연승을 달성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는 이날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달성했다. 그러자 쉘튼 감독은 켈리 벤치코치에 이어 코칭스태프 중 두 번째로 '삭발' 공약을 내놓은 것이다.
피츠버그는 최근 7연승 동안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는 콜로라도(NL 서부지구 5위)와 신시내티(NL 중부지구 5위)를 상대했다. 그러나 25일 하루를 쉰 뒤 26일부터는 NL 서부지구 공동 1위의 강팀 LA 다저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과연 피츠버그 선수들이 다저스와 3연전을 싹쓸이해 10연승을 이루며 쉘튼 감독의 '삭발' 공약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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