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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금수저' 유격수 볼피, "지터와 비교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다"

MLB 인터뷰

by Koa Sports 2024. 4. 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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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 | 사진=뉴욕 양키스 구단 홍보팀 제공)

 

메이저리그에서 이 보다 더 부러운 선수는 없을 듯싶다. 부모는 모두 의사다. 소위 말하는 금수저 출신이다.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전체 30번으로 최고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만 270만 달러(약 36억 5202만원) 받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프로진출 단 4년 만인 지난해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뉴욕언론은 그를 '양키스의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50)의 뒤를 이을 유격수'라고 평가했다. 신예 앤서니 볼피(23) 이야기이다.

볼피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총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21홈런 60타점 24도루의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66으로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흠잡을 때 없는 좋은 성적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가운데 15번째로 첫 해에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도 수상했다. 양키스 선수 가운데 루키시즌에 골드글러브를 받은 건 볼피가 유일할 정도로 의미가 깊은 수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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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피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지터를 이을 후계자라는 평가를 해주는데 비교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또 "어려서부터 뉴욕 양키스의 게임을 보며 자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꿈을 꾸며 성장했기 때문에 양키스의 유격수가 된다는 것은 내게 매우 특별한 의미이다"라고 자평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야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개인 성적보다는 출전하는 매 경기마다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공격이나 수비 양쪽 모두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한 가지 바라는 점은 시즌 내 타석에서 꾸준하게 활약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꾸준함을 강조했다.

미국 뉴욕주 맨해튼 출신인 볼피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아버지와 필리핀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둘 다 현직 의사이다. 이에 대해 그는 "아버지는 비뇨기과, 어머니는 마취과 의사"라며 "하지만 둘 다 내가 야구를 하는 것에 반대는 없었고 어렸을 때부터 항상 응원해주고 성원해줬다"며 지금의 자리에까지 올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준 부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부모의 성원 덕이었을까. 볼피는 고3 시절 타율 0.488, 7홈런 34타점 17도루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퍼펙트게임'이 선정한 뉴저지주 고교야구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그 결과 앞서 언급한 것처럼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았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볼피는 3시즌 동안 총 27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3, 50홈런 162타점 89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81로 좋았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꽃 길'만 걸어온 그에게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냐고 묻자 볼피는 "행복했던 순간이 많지만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가 가장 기쁘고, 행복했다. 그럴 수 있도록 한결같이 곁에서 응원해주고 도와준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순간이 현실이 되었을 때의 기분은 정말이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루키 시즌에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20홈런 20도루를 기록한 것에 대한 비결에 대해 묻자 볼피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 열심히 노력하고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라며 "이 자리에 올 수 있도록 함께 분석하고 훈련해준 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한다"며 인사말을 전했다.

 

볼피는 어린 선수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빅리그 선수가 되는 것은 야구를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꿈"이라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야구를 즐기며 할 수 있는 마음 자세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볼피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준비도 잘했고, 몸 상태도 좋다"며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올 시즌에는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더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동기부여도 있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뉴욕 양키스는 5일 현재 올 시즌 6승 1패 승률 0.857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볼피도 같은 기간 타율 0.409, 1홈런 3타점 OPS 1.182의 활약을 펼치며 공수 양면에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애리조나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MHN스포츠와 인터뷰 중 보여준 볼피의 자신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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