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 포수 유망주 엄형찬이 9일(한국시간) 벤치에 앉아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기자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기자]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ML) 포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 캔자스시티(KC) 유망주 엄형찬(19)이 원대한 목표에 당찬 도전장을 내밀었다.
엄형찬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투수들의 공은 한국에서 경험한 것과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구속도 뛰어나고, 특히 공의 움직임이 좋다"며 "쉽지 않겠지만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포수 야디어 몰리나(41·은퇴)나 살바도르 페레즈(33·캔자스시티) 같은 공격과 수비 능력이 모두 뛰어난 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기상고 3학년이던 지난해 7월 엄형찬은 캔자스시티와 계약하며 KBO리그 대신 미국행을 선택했다. 계약 후 지난해 가을 애리조나에서 열린 교육리그를 통해 잠시 미국 야구를 경험했던 그는 이번엔 처음으로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집 떠난 타향 생활에 어려운 점이 없냐고 묻자 엄형찬은 "지난해 교육리그 때도 그렇고, 지금 현재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며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해 팀원들과 잘 지내고 있고, 미국 음식도 좋아하고 입에 잘 맞아 괜찮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엄형찬이 9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이상희 기자"
어려서부터 영어 공부가 재미있었고, 캔자스시티와 계약 후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다"는 그는 이날도 필드에서 팀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 영어로 소통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지난달 말 시작된 캔자스시티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는 오전 9시부터 필드에 모여 스트레칭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이후 그룹별로 나뉘어 수비-주루-타격 훈련 식으로 하루 일정을 소화한다. 단체 일정이 끝나면 개인별로 체력훈련 등의 보강 운동도 해야 한다. 캠프 기간 동안 쉬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엄형찬은 "쉽지 않은 타향살이지만 지금까지는 혼자 자립해 생활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 대견스럽게 생각한다"며 "아직 마이너리그 어느 레벨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큰 이변이 없는 한 루키리그가 될 것 같다. 어디에서 시즌을 보내든지 프로 첫 해인 만큼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건강하게 풀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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