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탬파베이 구단 |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희 기자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일까.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탬파베이를 향한 음모론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메이저리그 관계자는 16일(한국시간) 코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관계자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탬파베이가 홈구장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상대팀의 사인을 훔쳐 이를 경기에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탬파베이가 뉴욕 양키스나 샌디에이고처럼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돈 많은 빅마켓 구단도 아닌데 어떻게 올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냐”며 “이는 분명 사인 훔치기가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탬파베이는 16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49승 2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볼티모어와는 4.5경기차. 탬파베이의 승률 0.690은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기록이다.
관계자가 탬파베이의 성적에 의문을 제기한 이유는 그들이 올 시즌 거둔 홈과 원정경기의 성적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홈에서 31승 7패 승률 0.816을 기록 중이다. 반면 원정에서는 18승 15패로 승률이 5할(0.545)대로 떨어진다.
탬파베이는 5월 초만해도 승률이 무려 0.806이나 됐다. 이 때만 해도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으로 1906년 시카고 컵스가 기록했던 승률 0.763이 117년 만에 갱신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탬파베이는 그 때보다 동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아직도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과연 탬파베이가 자신들을 향한 음모론을 실력으로 잠재울지 아니면 올 시즌 또 다른 스캔들이 되어 리그를 뜨겁게 달구게 될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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