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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선수들은 어떤 차 탈까? 푸홀스 10억 특수 제작-테임즈 트럭 개조-최지만은 국산 SUV

MLB 이모저모

by Koa Sports 2023. 6. 2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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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시즌 중 한국 H사의 SUV를 협찬 받아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기자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 | 이상희 기자]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 벤츠, 포르쉐….

세계적인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일반인들은 쉽게 탈 수 없는 고가의 차량이다.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 각 구장의 선수용 주차장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만 뛸 수 있다는 메이저리그에선 데뷔한 뒤 풀타임 3년차 이상이 되면 연봉조정자격을 얻고, 선수들은 최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자가 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때부터 고가의 자동차를 구입하기 시작한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와 외신 보도 등을 종합해 몇몇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차량을 살펴봤다.

특수 주문 제작된 알버트 푸홀스의 롤스로이스 차량 | 사진=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700홈런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은퇴도 미루고 있는 알버트 푸홀스.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그는 특수주문 제작한 롤스로이스 승용차를 탄다. 이 차의 가격은 주문 형태에 따라 5억~10억원대에 이른다. 주문 후 제작 기간만 최소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이자 강속구로 유명한 아롤디스 채프먼(34)은 5억 원이 훌쩍 넘는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 수퍼벨로체 모델을 소유하고 있다. 고급차를 좋아하기로 유명한 그는 이외에도 롤스로이스에 특수 주문 제작한 대형 SUV 라이노 GX도 즐겨탄다. 이 차의 가격은 3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최근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뒤 김하성(27·샌디에이고)의 팀 동료가 된 내야수 로빈슨 카노(40)는 포르쉐 파나메라 4S 모델을 애마로 사용한다. 평소 스피드를 즐기는 그의 승용차 가격은 3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마이크 트라웃(31·LA 에인절스)은 메르세데스 벤츠는 물론 포드 F-150 픽업트럭을 애용한다. 2016년 트라웃은 경기를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벤츠 승용차를 타고 가다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와 접촉사고가 났지만 아무런 부상도 당하지 않았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트라웃은 이 차 말고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되며 부상으로 받은 쉐보레 실버라도 픽업트럭도 이따금 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한국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뛰며 MVP로 뽑히기도 했던 거포 에릭 테임즈(35·은퇴). 그 또한 스피드를 즐겨 카노와 같은 포르쉐 파나메라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다. 테임즈는 또 차량 개조를 좋아해 포드의 F-250 픽업트럭을 구입한 뒤 차의 외부를 거금을 들여 개조해 타고 다닌다. 일명 '몬스터 트럭(Monster truck)'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개조 비용만 1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릭 테임즈와 그의 '몬스터 트럭'. /사진=테임즈 제공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9)는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걸로 유명하다. 주로 애용하는 차량은 메르세데스 벤츠 AMG SLS 모델로 가격은 3억원대라고 한다.

과거 LA 다저스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34·시카고 화이트삭스) 또한 차를 좋아한다. 그는 다저스 시절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1969년산 클래식 카를 비롯해 스포츠카와 트럭 등 총 5대의 차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중 한 대는 일요일에만 타고 다른 한 대는 아내의 차이다. 또 개인적으로 집에서 직접 차를 수리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지만(31·탬파베이)은 시즌 중 한국 H사의 SUV를 협찬 받아 이용하고 있다. 최지만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로 인해 이 차의 안전성은 이미 입증됐다"며 "안정성은 물론 성능과 승차감도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차는 우즈가 타고 가다 차량이 대파되는 사고가 났지만 다리만 골절되는 부상만 입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최지만은 또 오프시즌에는 한국에도 수입되는 C사의 대형 SUV를 탄다. 이 차의 가격은 1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탬파베이의 홈구장 선수용 주차장에 있는 대형 SUV 차량들. /사진=이상희 기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이렇게 고가의 차를 타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은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는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바잉 파워(Buying power)가 있다. 또 몸이 재산인 선수들에게 고가의 차량이 안전하다는 인식도 한 몫 한다.

아울러 세금과도 관련이 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자신의 나이와 부양가족 유무에 따라 매년 받는 연봉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한 뒤 수령한다. 부양가족이 없는 싱글의 경우 연봉의 약 4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그리고 다음 해에 전년도에 사용한 각종 경비와 구매 비용 등의 자료를 준비해 이미 징수된 세금이 과하니 돌려달라는 식으로 국세청에 세금환급을 신청한다. 고가의 차량 구입 비용과 이와 관련된 유류비, 수리비 등도 해당된다.

선수 입장에서는 어차피 세금으로 나갈 돈이라면 고가의 차를 구입해 일부라도 돌려받는 게 낫기 때문이다. 에이전트를 고용해 지불하는 금액도 일부 환급 대상이 되므로 이와 유사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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