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 | 사진=코아스포츠 DB)
지난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17년째 줄곧 LA 다저스에서만 뛰고 있는 왼손투수 클레이튼 커쇼(36)가 내년에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될까. 정답은 '잘 모르겠다'이다.
미국스포츠 전문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0일(한국시간) "클레이튼 커쇼가 2025년 다저스에서 뛸 수 있는 선수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커쇼는 지난 오프시즌 다저스와 계약할 때 2025년 선수옵션이 포함된 1+1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 연봉은 1000만 달러였다. 하지만 지난해 11월에 받은 왼쪽 어깨수술 여파로 인해 올 시즌 단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도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않았다. 커쇼가 지난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한 시즌 한 자릿수 선발등판을 한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매체는 "커쇼가 지난 22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가진 폭스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2025년 시즌에도 현역으로 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커쇼가 다저스를 상대로 선수옵션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커쇼는 선수옵션을 거절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뒤 다저스와 협상을 통해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
커쇼는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모든 권리와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앤드류와 먼저 이야기를 해볼 것 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앤드류는 다저스 구단 야구운영부문 사장 앤드류 프리드먼(48)을 가리킨다.
커쇼는 또 "사람들은 내가 계속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 또한 그 문제에 대해선 생각해 본적이 없다. 그리고 나는 계속 다저스에서 뛸 것"이라고 덧붙였다.
커쇼는 올 정규시즌 막바지에 발가락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고, 결국 수술을 받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때문에 그가 내년에 정상적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커쇼가 내년에도 던지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커쇼는 "오프시즌에 앤드류와 함께 모든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 해보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며 "그 가능성이 내가 풀타임을 소화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을지는 모르겠다. 아마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지금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다. 앞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7년차 베테랑 투수인 커쇼는 리그 최고의 왼손투수로 군림했다.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2011년, 2013년 그리고 2014년 총 3회나 수상했을 정도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올스타에 10회나 뽑혔을 만큼 대중의 사랑도 듬뿍받았다.
빅리그 17년 동안 총 432경기(선발 429회)에 출전한 커쇼는 통산 212승 94패 평균자책점 2.50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도 시즌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작년 시즌 후반부터 어깨수술 그리고 올 시즌 발가락 수술까지 갈수록 내구성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커쇼가 계속해서 다저스에서 던지고 싶다는 입장을 피력한 만큼 그의 소망이 현실이 되려면 올 겨울 선수옵션을 거부하고 FA가 되었을 때 어떤 계약을 맺느냐에 달렸다.
커쇼의 예상처럼 '다저스가 2025시즌 풀타임 시즌을 뛰는 것을 계약 조건'으로 들고 나온다면 협상이 전혀 다른 곳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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