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이 25일(한국시간)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1회말 타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인트피터즈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기자]
"오랜만에 홈런을 쳐서 기분이 좋은데 팀 동료한테 돈까지 받으니 더 좋네요."
탬파베이 최지만(31)이 홈런도 치고 돈도 벌었다. 최지만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 경기에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을 날렸다. 팀이 2-0으로 앞선 6회말 무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투수 파블로 로페즈(26)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포로 연결했다. 무려 41일 만에 나온 시즌 3호 아치였다.
최지만은 경기 후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기자와 인터뷰에서 "지난달 중순(4월 14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시즌 2호를 친 뒤 한동안 홈런을 때리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손맛을 봐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홈런과 관련된 유쾌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이날 경기에 탬파베이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셰인 맥클라나한(25)은 경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최지만에게 "오늘 경기에서 네가 홈런을 쳐서 내가 승리투수가 되면 100달러(약 12만 6000원)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최지만은 흔쾌히 "네가 원한다면 내가 오늘 오랜만에 홈런포를 가동해 네가 승리투수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는데 둘의 대화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맥클라나한은 이날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4승(2패)째를 따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샤워을 마치고 퇴근하기 전, 최지만의 라커에 들러 경기 전 약속한 100달러를 기분 좋게 주고 갔다.
최지만 | 사진=탬파베이 홍보팀 제공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일은 종종 있는 일이다. 오늘은 팀 동료인 투수가 그랬지만 타격코치가 홈런을 친 타자나 수훈 선수에게 현금을 포상금 형식으로 주는 일도 있고, 때론 감독이 주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이너리그에선 홈런을 치면 홈팀 관중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주기도 한다"며 "나도 마이너리거 때 홈런을 날리고 관중들에게 수백 달러의 돈을 받은 경험이 두세 번 정도 있다"고 말했다.
최지만은 이날 8회말 2루타도 추가해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으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은 0.282까지 끌어 올렸다. 27경기에서 85타수 24안타 3홈런 19타점. 출루율(0.380)과 장타율(0.471)을 합한 OPS는 준수하다는 기준인 8할 이상(0.851)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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