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체이스필드 내에 과거 KBO(한국프로야구) SK(현 SSG)에서 뛰었던 투수 메릴 켈리(35)의 사진이 걸려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태어나 애리조나주에서 성장한 켈리는 201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전체 251번)에서 탬파베이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3년 만인 2013년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인 트리플 A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에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대돼 개막전 로스터를 향한 경쟁을 펼쳤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해 트리플 A에서 뛴 켈리는 시즌 9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의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메이저리그 콜업은 없었다. 시즌이 끝난 뒤 당연하다고 여겼던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도 오르지 못했다. 그러던 때에 한국에서 러브콜이 왔고, SK와 계약하며 한국 무대를 밟았다. 그의 나이 26세였다.
한국행은 그의 야구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됐다. KBO리그에서 4시즌(2015-2018년) 동안 롱런한 그는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호성적을 기록했고,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다.
한국에서 거둔 성공은 2018년 12월 그가 현 소속팀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며 고국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19년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지난해 애리조나와 2년 총액 1800만 달러(약 229억 3200만원)의 연장 계약도 체결했다. 이젠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구단의 당당한 에이스가 됐다.
미국 애리조나 주 체이스필드 인근 길가에 메릴 켈리의 대형 사진 배너가 걸려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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