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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투수 다르빗슈는 '친한파?'...각별한 그의 한국선수 사랑

MLB 추억의 인터뷰

by Koa Sports 2023. 9. 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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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아스포츠는 [MLB 추억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거나 은퇴한 선수들과 했던 과거의 인터뷰를 통해 시대의 흐름과 옛 추억 등을 곱씹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와 한국인 마이너리거 안태경 | 사진=이상희 기자)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기자]

 

4월 5일, 메이저리그 개막일이 다가오고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가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느냐이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에 실패한 텍사스는 총액 1억 1170만 달러(약1246억)의 거금을 들여 초특급 투수 다르빗슈를 우승해결사로 영입했다. 하지만 그의 활약여부에 대한 미국현지언론의 예상은 '성공 vs. 평범'으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다르빗슈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첫 날부터 미국내외 언론의 엄청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스프링캠프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도 텍사스 스프링캠프에는 일본을 비롯한 중국,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언론들이 여전히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수의 취재진을 파견한 일본은 혼잡함을 이유로 클럽하우스 출입이 금지되었을 정도.

 

텍사스 구단 역시 거액을 들여 영입한 다르빗슈 보호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다르빗슈는 늘 2~3명의 전담통역 및 트레이너를 대동하고 다니며, 스프링캠프 보행로에는 언론과 팬들의 접근을 막기 위한 간이펜스도 설치했다. 국내외 언론의 다르빗슈 인터뷰 또한 구단차원에서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런 특별한 상황에서 다르빗슈가 유독 한국선수만 배려해 눈길을 끌고 있다.

 

텍사스 마이너 팀에는 지난 2009년 입단한 부산고 출신의 안태경 투수가 있다. 안태경은 평소 알고 지내던 구단 내 일본인 트레이너를 통해 다르빗슈와 헬스장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안태경이 마이너리거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다르빗슈가 통역을 대동한 체 그를 찾아와 고가의 글러브 2개를 선물로 주며 안태경의 선전을 기원했다고 한다.

 

다르빗슈는 또 "부담 갖지 말고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달라"는 말을 통역을 통해 안태경에게 전했다고 한다.

 

기자가 텍사스의 간판선수인 마이클 영을 인터뷰하기 위해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지난 주말에도 다르빗슈는 안태경 선수와의 사진촬영 요구도 흔쾌히 수락하며 환한 미소와 함께 포즈를 취해주었다. 다르빗슈가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한국언론의 사진촬영에 응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었다.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통역을 통해 "구단의 방침이기 때문에 대답할 수 없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초특급 투수임에도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함과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편, 안태경은 "너무 고맙다. 수많은 동료선수 중 나만 챙겨준 다르빗슈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올 시즌 멋진 투구를 선보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2012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다르빗슈는 기대한 만큼의 성공가도를 달려 2023년 현재 김하성과 함께 샌디에이고의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다르빗슈가 챙겨준 한국인 투수 유망주 안태경은 아쉽게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 체 한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한국프로야구 롯데의 2차 1번 지명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지만 1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체 유니폼을 벗었다. 현재는 축산 및 정육관련 일을 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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