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절의 포수 맥과이어 | 사진=토론토 구단 홍보팀 제공)
대니 잰슨(29. 보스턴)과 리즈 맥과이어(29) 두 포수의 질긴 악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잰슨(29)은 지난 28일(한국시간) 트레이드를 통해 전 소속팀 토론토를 떠나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미국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같은 날 "토론토가 포수 잰슨을 보스턴에 내주고 그 대가로 마이너리그 유망주 3명을 받는 조건의 1:3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잰슨은 과거 류현진(37. 한화)이 토론토에서 뛰었을 때 그와 함께 자주 호흡을 맞춰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잰슨은 주전급 포수는 아니다. 하지만 한 방이 있는 공격형 포수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다. 트레이드 전까지 올 시즌 61경기에 나와 타율 0.212,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671이었다.
(토론토 시절의 포수 대니 잰슨)
잰슨을 영입한 보스턴은 이틀 후인 30일 기존의 백업포수 맥과이어를 지명할당(DFA) 조치했다. 7일 이내에 그를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방출 당하게 된다. 맥과어어는 보스턴에서 DFA 당하기 전까지 올 시즌 총 52경기에 나와 타율 0.209, 3홈런 18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잰슨과 큰 차이가 없지만 OPS는 0.575로 부진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될 운명에 처한 맥과이어. 그와 잰슨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맥과이어와 잰슨 둘은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같은 해인 2018년 같은팀(토론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맥과이어는 1라운드 전체 14번의 상위 지명자였고, 잰슨은 한참 뒤인 16라운드 하위지명이었다.
미국 청소년 야구대표 출신으로 지난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도 참석했던 맥과이어는 프로진출 시 받은 계약금만 무려 236만 달러(약 33억원)이었다. 반면, 잰슨의 계약금은 고작 10만 달러(약 1억 3845만원)였다.
출발선은 달랐지만 이후 둘의 경쟁은 잰슨이 줄곧 앞서 나갔다. 잰슨이 토론토에서 뛰는 동안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4번이나 기록했지만 1라운드 출신인 맥과이어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금수저 맥과이어와 흙수저 잰슨 사이에서 고민하던 토론토는 잰슨을 선택한 뒤 지난 2022년 시즌 중반에 맥과이어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 했다. 맥과이어는 같은 해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으로 이적해 올해까지 백업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또 한 번 마주친 잰슨과의 질긴 인연 때문에 실업자 신세가 될 처지에 몰렸다. 두 포수의 출발선은 분명 달랐지만 지금까지는 흙수저 잰슨의 승리로 보인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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