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5월 16일 배포된 LA 다저스 쇼헤이 오타니 버블헤드 | 사진=다저스 구단 홍보팀 제공)
역시 쇼헤이 오타니(30. LA다저스)였다. 그가 왜 메이저리그 최고 스타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하루였다.
미국 AP 통신에 따르면 LA 다저스가 신시내티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른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는 경기 시작 약 두 시간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스타디움 인근 교통은 마비됐고, 야구장으로 들어가는 출입구마다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이날은 다저스구단이 오타니의 올 시즌 첫 번째 '버블헤드' 인형을 선착순 4만 명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다저스 입단 후 첫 선을 보이는 오타니 버블헤드 인형은 그가 배트를 들고 서 있는 모습으로 제작됐다.
이날 선보인 오타니의 버블헤드 인형은 총 2가지 였다. 하나는 선착순 4만 명에게 나눠준 홈팀 유니폼을 입은 인형이었고, 다른 하나는 원정팀 유니폼을 착용한 인형으로 총 1만 7000명에게 랜덤 방식으로 나눠줬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팬들을 들뜨게 만든다"며 "현재 야구장 밖의 사정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오나니 버블헤드 인형을 나눠주는 것은 선수는 물론 팬들에게도 좋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오타니 버블헤드 인형 효과로 인해 이날 다저스 경기에는 총 5만 3527명의 팬들이 입장했다. 이는 올 시즌 단일경기 최다관중 기록이었다. 또한 이는 2019년 9월 20일(현지시간) 이후 다저스타디움 최다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 버블헤드 인형은 다저스 경기티켓 판매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티니를 보면 볼수록 그가 얼마나 특별한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 야구선수인지 깨닫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다저스 경기티켓 가격은 수수료 포함 최하 190달러(약 25만원)~410달러(약 55만원) 선에서 판매됐다. 1인당 200달러로 단순계산을 해도 다저스는 이날 경기 입장료 수입만으로 1천만 달러(약 135억 55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오타니의 '티켓파워'가 어느 정도인지 새삼 느끼게 해준 하루였다.
팬들에게 나눠준 오타니 버블헤드 인형은 벌써 이베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홈팀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인형은 최소 150달러에 올라왔고, 원정 유니폼을 입은 인형은 2300달러에 올라왔다. 아무래도 홈팀 인형보다 원정팀 유니폼을 입은 오타니 인형이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이 갈수록 거래가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다저스는 올 잔여시즌 동안 오타니와 관련된 상품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3번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이때 나눠주는 상품은 오타니 케릭터가 첨부된 모자(7월 22일(현지시간)), 두 번째 버블헤드 인형(8월 28일), 그리고 티셔츠(9월 21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올 시즌 오타니가 보여주고 있는 그의 성적이나 인지도로 볼 때 오타니의 두 번째 버블헤드 인형을 나눠주는 날은 또 다시 최다관중기록이 갱신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타니는 지난 겨울 현 소속팀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00억원)의 대형계약을 맺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18일 현재 올 시즌 타율 0.360, 12홈런 30타점 11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099나 된다.
투수 겸 타자인 오타니는 지난해 받은 '토미존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로 인해 올 해는 아직까지 타자로만 뛰고 있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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