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디 존슨(왼쪽)과 그의 아들 태너. /사진=피닉스시 경찰청 SNS 캡처
[미국=이상희 기자]
'빅 유닛'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전 메이저리그 강속구 투수 랜디 존슨(60)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 경찰청 SNS에 깜짝 등장해 화제가 됐다.
피닉스 경찰청은 최근 '경찰에게 감사하는 날'을 맞아 SNS에 존슨과 지역경찰로 재직 중인 그의 차남 태너의 사진을 소개했다. 존슨은 이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켜주는 내 아들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아들을 포함해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피닉스 경찰들에게 무척 고맙다"고 말했다.
어느덧 '환갑'을 맞은 존슨은 메이저리그에서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애리조나 시절 김병현(44)과 함께 월드시리즈를 제패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출신인 존슨은 대학 시절인 198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워싱턴의 전신인 몬트리올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그리고 단 3년 만인 198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1989년 시애틀로 이적한 그는 1990년 14승 11패 평균자책점 3.65의 성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후 매년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키 2m 8㎝의 리그 최고 좌완 파이어볼러로 군림했다.
애리조나 시절 투구하는 랜디 존슨. /AFPBBNews=뉴스1
올스타에 10회 선정된 것은 물론 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무려 5번이나 수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4회 차지하고 탈삼진왕은 9번이나 그의 몫이었다.
2001년에는 김병현과 함께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격파하고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1990년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존슨은 2004년 5월 애틀랜타를 상대로 퍼펙트게임도 달성했다. 41세에 만들어낸 메이저리그 역대 17번째 퍼펙트게임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22년을 뛴 존슨은 통산 303승 166패 4875탈삼진, 평균자책점 3.29의 기록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그는 명예의 전당 입회 후보자격이 생긴 첫 해(2015년) 투표에서 단번에 97.3%의 찬성표를 얻어 입성에 성공했다.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21세기 최고의 좌완 파이어볼러로 인정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결과였다.
대학(USC)에서 사진 저널리즘(Photojournalism)을 전공한 존슨은 은퇴 후 NFL(미국프로풋볼) 공식 포토그래퍼 등으로 활동하며 야구와 관계없는 분야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가고 있다.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포토그래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존슨의 열정을 높게 평가하며 그쪽 분야에서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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