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시절의 '거포' 조이 갈로 | 사진=코아스포츠)
메이저리그 대표적인 '공갈포'로 유명한 조이 갈로(31)가 소속팀 워싱턴의 2025시즌 팀 옵션 거절로 인해 FA(자유계약선수)가 됐다. 갈로는 지난 2021년 텍사스에서 양현종(36. KIA)과 함께 뛰었다.
미국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워싱턴이 갈로의 2025시즌 800만 달러의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신 갈로는 바이아웃(Buy out) 금액 250만 달러를 챙겨 FA 시장으로 나간다"고 보도했다.
갈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1년 25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대신 2025시즌 8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올 시즌 부상 때문에 겨우 76경기 출전에 그쳤고, 성적도 타율 0.161, 10홈런 27타점에 그쳤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613으로 부진했다. 이는 갈로가 메이저리그 풀타임 선수가 된 2017년 이후 가장 안 좋은 기록이다.
(지난 2021년 텍사스 시절의 양현종 | 사진=코아스포츠)
매체는 "과거의 홈런왕 갈로는 최근 3년간 홈런과 타점 그리고 타율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며 "내년 시즌에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내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네바다주 출신인 갈로는 지난 2012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전체 39번으로 텍사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을 만큼 아마추어시절 톱유망주였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무려 225만 달러(약 31억원). 갈로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갈로는 1라운드 출신답게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 36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204, 6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빅리그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팀의 주전자리를 꿰차며 총 14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41홈런 80타점을 기록하며 갈로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OPS도 0.869로 좋았다.
이후 갈로는 2018년에도 40홈런 92타점을 기록하며 2017년 기록했던 호성적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며 메이저리그 거포로 인정 받았다. 올스타에 2회 그리고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도 2번이나 품에 안으며 '꽃길'을 걸었다.
그는 이후 22-10-38-25-13-19홈런을 기록할 만큼 파워 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매 시즌 타율은 1할대를 맴돌만큼 컨택능력은 형편 없었다.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갈포 성격이 갈수록 짙어졌다.
그러다 보니 원 소속팀 텍사스를 떠나 뉴욕 양키스-LA 다저스-미네소타 그리고 올 시즌 워싱턴까지 매년 팀을 옮겨 다녀야 하는 저니맨 신세가 됐다. 거포의 능력을 판단 할 수 있는 OPS도 지난 3년간 단 한 번도 8할대를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0년차인 갈로는 올 시즌 포함 총 939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0.194, 208홈런 453타점 OPS 0.775를 기록 중이다. 그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려면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개막전 로스터를 따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갈로도 이제 편하게 야구하던 좋은 시절은 다 끝난 듯 싶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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