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시절의 카일 헨드릭스(오른쪽) | 사진=시카고 컵스 구단 홍보팀 제공)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구단이 베테랑 투수 카일 헨드릭스(35)와 맺은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에인절스는 8일(한국시간) 배포한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오른손 투수 카일 헨드릭스와 1년 250만 달러(약 3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헨드릭스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오른손 불펜투수 라이언 밀러(28)를 지명할당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밀러는 정규시즌 총 13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라이언은 빅리그 데뷔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헨드릭스의 영입으로 인해 40인 로스터에서 밀려나는 아픔을 맛보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인 헨드릭스는 지난 2014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올해까지 총 11시즌 동안 컵스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였다.
헨드릭스의 전성기는 지난 2016년이었다. 당시 그는 총 31경기(선발 30회)에 나와 16승 8패 평균자책점 2.13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해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획득한 것은 물론 팀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 우승은 지난 1908년 이후 무려 108년 만에 이룬 결과였다. 시카고 컵스는 오랜 시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게 되자 이를 '염소의 저주' 때문이라고 믿었다. 지난 1945년 한 컵스 팬이 야구장에 자신이 키우던 염소를 데리고 입장하려다 거절당하자 "다시는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한 악담에서 비롯됐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1년차 베테랑 투수가 된 헨드릭스는 그 동안 총 276경기(선발 270회)에 등판해 통산 97승 81패 평균자책점 3.6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지 못하는 등 옛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자 컵스와의 인연이 끝나고 말았다. 특히 올 시즌 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컵스는 지난 5월말 헨드릭스를 선발에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헨드릭스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교 중에서 학생수가 가장 적기로 유명한 '다트머스 대학교' 학사출신이다.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마이너리그 시절 오프시즌을 이용해 학업을 병행했고, 지난 2013년 겨울에 졸업했다. 때문에 그의 동료들과 팬들은 그에게 '교수'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이비리그 학사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헨드릭스가 내셔널리그를 떠나 아메리칸리그에서 재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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