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에이스 마이클 킹 | 사진=코아스포츠 DB)
샌디에이고가 에이스 마이클 킹(29)의 눈부신 호투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킹은 2일(한국시간) 애틀랜타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단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4-0 승리를 견인했다.
킹은 이날 총 89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65개가 스트라이크였을 만큼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볼넷은 단 1개도 주지 않은 반면 탈삼진은 무려 12개나 솎아냈다.
메이저리그 6년차 투수인 킹은 그 동안 불펜투수로 활약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로 전환했을 때 그가 이처럼 잘해줄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다수의 예상을 넘어 올 시즌 총 31경기(선발 30회)에 등판해 13승 9패 평균자책점 2.95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팀의 에이스급 활약이었다.
킹이 빅리그 투수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과거 그의 뉴욕 양키스 시절 팀 동료였던 선배 코리 클루버(38)와의 만남이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주 출신인 킹은 보스턴 대학교 재학 중이었던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에서 전체 353번으로 마이애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지명순위가 말해주듯 아마추어 시절 톱유망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프로에 진출한 뒤 2017년 11월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야구인생에 있어서 절대 잊지 못할 대선배 클루버와의 만남을 갖게된다. 클루버는 선수시절 무려 두 번이나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 상'을 수상했을 만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단한 투수였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발행한 '게임노트' 자료에 의하면 킹은 빅리그에 갓 데뷔했을 때만 해도 자신이 절대 선발투수가 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그가 가진 구종의 단순성 때문이었다. 당시 킹이 가진 구종은 고작 싱커와 체인지업 뿐이었다고.
슬라이더는 커녕 포심 패스트볼은 던지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2021년 팀 동료로 만난 클루버를 통해 킹은 슬라이더를 배우게 된다. 킹은 훗날 이를 가리켜 '클루버 볼'이라고 칭할 만큼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리고 킹의 이 슬라이더는 그가 지난 수년간 가장 잘 써먹고 있는 구종이 됐다.
킹은 2일 경기에서도 애틀랜타 타자들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로 들어오다가 아웃코스로 흘러 나가는 바로 그 슬라이더를 던져 다수의 삼진을 솎아냈다. 애틀랜타 타자들은 이 슬라이더에 마치 추풍낙엽처럼 속수무책이었다.
통계전문사이트 '베이스볼세반트'에 따르면 킹은 싱커, 체인지업, 포심 패스트볼, 스위퍼, 그리고 슬라이더까지 총 5개의 구종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이 던지는 것은 싱커와 체인지업 그리고 포심 패스트볼이다. 주로 이 구종으로 타자와의 수싸움을 하고 결정구는 슬라이더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전환 첫 해에 팀의 에이스로 우뚝 선 킹. '사이영상' 투수 클루버에게 배운 슬라이더가 다음 등판에서도 샌디에이고의 승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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