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시절의 저스틴 터너 | 사진=코아스포츠)
내년이면 만 41세가 되는 지명타자 겸 내야수 저스틴 터너(40)에게 '은퇴'는 남의 집 이야기로 보인다. 내년에도 현역생활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지난 주말 "전 다저스 선수로 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터너가 그의 팀과 재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그의 팀'은 시애틀을 뜻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1년 계약을 맺은 터너는 시즌 중반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시애틀로 이적했다. 두 팀을 통해 총 139경기에 출전한 터너는 과거 명성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타율 0.259, 11홈런 55타점으로 생산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737으로 나쁘지 않았다.
매체는 "저스틴 홀랜더 시애틀 단장은 최근 막을 내린 메이저리그 단장회의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정규시즌이 끝난 뒤로 터너 측과 재계약 논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홀랜더 단장은 또 "터너는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선수이며 우리 팀과 잘 맞는다"며 "우리는 터너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터너는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전체 204번)에서 신시내티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된 그는 2009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2010년 5월 성적부진을 이유로 방출돼 뉴욕 메츠로 팀을 옮겼다.
터너는 메츠 유니폼을 입고 2011년 117경기에 나와 타율 0.260, 4홈런 51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013시즌이 끝난 뒤 또 한 번 방출의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벼랑 끝에 몰린 터너는 2014년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초청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터너는 이 무대를 자신의 쇼케이스로 만들었고, 결국 그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며 살아 남았다.
다저스는 터너에게 편안하고, 잘 맞는 맞춤옷 같았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기사회생한 그는 무려 9시즌이나 그곳에서 뛰며 타율 0.296, 156홈런 574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65로 뛰어났다.
이 시절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스타에도 2회나 뽑혔고, 월드시리즈 우승(2020년)도 차지했다. 201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에선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영예도 안았다.
이후 보스턴과 토론토를 거쳐 시애틀에서 뛴 터너는 올해로 메이저리그 16년차의 베테랑이 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85, 198홈런 814타점을 기록 중이다. OPS 또한 0.821로 좋다.
터너는 과거 다저스 시절 긴 턱수염을 휘날리며 류현진(37. 한화)과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인물이다. 그는 보스턴 시절 미국 애리조나에서 만난 MHN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류현진 덕분에 한국 팬들이 많이 생겼다"며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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