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AFPBBNews=뉴스1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기자]
"토론토와 류현진이 맺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에 점수를 매기자면 평점 C+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 토론토 담당 기자인 키건 매티슨은 8일(한국시간) 류현진(35·토론토)과 관련한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매티슨 기자는 그러면서도 "류현진은 2020시즌 눈부신 투구를 펼쳤고, 토론토가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팀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다. 이는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다. 토론토 프런트 직원과 팀원들 모두 류현진의 공을 인정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토론토는 지난 2020년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약 1040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 첫 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시즌으로 진행됐지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토론토는 이런 류현진의 활약에 힘입어 그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31경기에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1의 성적을 남겼다. 계약 3년차인 올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이 거듭된 끝에 6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하고 왼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다음은 매티슨 기자와 일문일답.
- 류현진과 토론토가 맺은 계약을 점수로 환산한다면.
▶ 평점 C+라고 생각한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은 불운한 부상으로 인해 3년간 49번의 선발 등판과 263이닝 투구(21승 12패)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중간으로 평가한다. 그 이유는 류현진이 2020시즌에 눈부신 투구를 펼쳤고, 리빌딩 중인 토론토에 합류해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팀으로 성장하는 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토론토 프런트 직원과 팀원들 모두 류현진의 공을 인정한다.
- 수술로 인해 류현진을 더 이상 토론토 마운드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토론토 현지 팬들의 반응은.
▶ 류현진은 한국뿐 아니라 토론토 현지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부상에 대해 팬들이 적잖이 실망하는 부분도 있다. 2020시즌을 앞두고 계약했을 때 많은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에 마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면 많은 토론토 팬들이 그를 기립박수로 맞이할 것이다.
- 일부에선 전 소속팀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부상 이력 때문에 계약하지 않았다고 한다. 토론토는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 류현진이 FA로 시장에 나왔을 때 많은 구단들이 그의 부상 이력을 염려했다. 그래서 그에게 대다수 구단들이 3년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류현진을 잡기 위해 타 구단들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고, 결국 남들이 주저하는 4년 계약을 제시해 그를 영입할 수 있었다. 30세 이상의 투수를 데려올 때는 항상 위험요소가 따른다.
- 누구보다 더 자주, 그리고 가까이서 류현진을 지켜봤을 텐데, 클럽하우스 내에서 그의 역할과 모습은 어땠는가.
▶ 토론토 클럽하우스에서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할 때보다는 훨씬 여유롭고 편안한 모습이다. 대다수 팀원들과 허물없이 잘 지내지만 특히 젊은 투수 알렉 마노아(24)와 친하게 지낸다. 둘은 종종 외식도 함께하고 클럽하우스 내에서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사이가 됐을 만큼 친하다. 특히 마노아는 올 시즌 자신의 성공(9승 3패 평균자책점 2.33)이 '류현진의 덕'이라고 할 만큼 둘은 돈독한 사이가 됐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남긴 기록뿐 아니라 2020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 때문에도 동료들과 직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 류현진처럼 30대 중반에 팔꿈치 수술을 한 뒤 성공적으로 빅리그에 복귀한 사례가 있는지.
▶ 휴스턴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39)는 토미존 수술을 받고 2021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올해 39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로 복귀했다(11승 3패 평균자책점 2.00). 간혹 벌랜더 처럼 30대 후반의 나이에 수술 후 복귀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류현진은 이들과는 좀 다르다. 그가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선 벌랜더와 다른 좌완인 류현진이 수술 후 그의 속구 구속(89~91마일)을 회복할 수 있을지, 아울러 그가 전성기에 자신을 특별한 투수로 만들 수 있었던 칼같은 제구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하지만 류현진이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남긴 기록과 능력을 고려하면 그의 메이저리그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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