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토론토 시절 류현진(왼쪽)과 리즈 맥과이어. /AFPBBNews=뉴스1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기자]
"류현진(36. 토론토)은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전 토론토 포수 리즈 맥과이어(28·보스턴)가 류현진의 복귀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맥과이어는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가진 기자와 인터뷰에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류현진이 곧 돌아올 것 같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과거에는 그의 동료였지만 이제는 상대팀 타자로 타석에서 그를 만나면 흥미로우면서도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류현진의 공을 잘 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LB.com 등 미국 현지 언론은 최근 '지난해 6월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 접합수술)를 받고 1년 가까이 재활 중인 류현진의 복귀가 머지 않았다'며 '7월 중순 정도면 그가 마운드에 올라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보도했다. 예상대로 복귀가 이뤄진다면 토론토와 보스턴이 만나는 8월 5~7일, 9월 16~18일 경기에서 류현진과 맥과이어의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전망이다.
맥과이어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소속이던 2022년 6월 2일 경기에서 류현진과 딱 한 차례 맞붙어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류현진의 부상 전 마지막 등판이었다.
보스턴 포수 리즈 맥과이어. /사진=이상희 통신원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출신인 맥과이어는 201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14번)에서 피츠버그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진출했다. 2016년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로 이적한 그는 2년 뒤인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맥과이어는 류현진이 토론토에 합류한 2020년부터 2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이후 지난해 4월 화이트삭스로 옮긴 뒤 8월에는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며 그의 공을 자주 받아본 맥과이어는 "류현진은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며 "특히 홈플레이트 구석 구석을 찌르고 활용하는 날카로운 제구력뿐 아니라 상대팀 타자의 명성과 상관없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는 두둑한 배짱은 포수인 나도 놀랄 때가 많았다. 그런 그의 공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드래프트 1라운드 출신이지만 맥과이어는 지난해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단 한 시즌도 풀타임으로 뛰지 못했다. 올해는 30일 현재 30경기에서 타율 0.282(78타수 22안타), 9타점을 기록하며 예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 부담이 큰 포수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보스턴 포수로 활약 중인 리즈 맥과이어. /AFPBBNews=뉴스1
이에 대해 맥과이어는 "이제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쌓이면서 내가 오프시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됐다"며 "시즌 중에 기술적인 부분이나 체력 관리 등 내가 실수하고 잘못했던 것들을 기록해 뒀다가 오프시즌에 이를 분석하고 수정하려고 노력한 시간들이 올 시즌 호성적을 거둘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맥과이어는 17살이던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대회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결승전에서 캐나다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한 경력이 있다. 그는 과거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가 본 외국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모든 게 낯설고 생소했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들이나 호텔 등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매우 친절하고 좋았다"며 "당시에는 경기에 집중하느라 한국을 제대로 경험해 볼 기회가 없었다. 훗날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계획이 아직도 유효하냐고 묻자 맥과이어는 "물론"이라며 "이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도 좋아졌기에 과거처럼 자유로운 국제여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갈 수 있다. 꼭 다시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토론토 류현진.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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