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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라인업에 등장한 '한글'이름...상대팀도 인정한 최지만의 실력과 위상

MLB 이모저모

by Koa Sports 2022. 7. 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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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의 이름이 한글로 적혀 있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라인업카드 | 사진=이상희 기자

 

[세인트피터스버그(미국 플로리다주)=이상희 기자]

 

지난 주말 탬파베이-시카고 화이트삭스의 3연전(한국시간 4~6일)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

미국 메이저리그 팀들은 매 경기 시작 약 3~4시간 전에 그날 선발 출전하는 선수들의 라인업(Line-up) 카드를 작성해 공개한다. 원정팀 화이트삭스의 클럽하우스 내에도 어김 없이 라인업 카드가 걸려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번 주말 3연전 내내 화이트삭스의 라인업 카드에 상대팀 선수인 최지만(31·탬파베이)의 이름이 영어가 아닌 한글로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원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클럽하우스 내에 걸려 있는 라인업 카드 | 사진=이상희 기자

 

레이 가르시아 화이트삭스 홍보팀장에 따르면 이 라인업 카드는 제리 내론(66) 인스트럭터가 작성한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인 내론은 2000년대 초반 텍사스와 신시내티 감독을 역임했고, 이후 보스턴과 애리조나의 수석코치를 거쳐 지난해부터 화이트삭스 코치진에 합류했다.

가르시아 홍보팀장은 기자와 인터뷰에서 "내론 코치가 손 글씨로 라인업 카드를 작성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 솜씨가 정말로 뛰어나다"며 "최지만의 이름을 한글로 쓴 것은 내론 코치가 개인적으로 한글에 관심이 있기도 하지만, 올 시즌 뜨거운 타자인 최지만의 이름을 한글로 써서 우리 팀 투수와 야수들이 그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하는 의도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제리 내론 시카고 화이트삭스 인스트럭터 | 사진=화이트삭스 구단 홍보팀 제공

 

올 시즌 최지만의 성적을 보면,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최지만은 상대팀 선발 투수가 좌완일 경우 선발 출전하지 못하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7일 현재 팀내 타점 1위(25개)를 지키고 있다. 규정타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총 36경기에서 타율 0.263(114타수 30안타), 4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10을 마크 중이다.

최지만은 또한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368(38타수 14안타)로 팀내 1위를 기록 중이다. 2홈런, 22타점에 OPS는 무려 1.041이나 된다. 클러치 히터로 손색이 없는 활약이다.

타격 상승세의 비결 중 하나는 타구 속도에 있다. 탬파베이 구단 홍보팀이 5일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최지만의 올 시즌 평균 타구 속도는 94마일(약 151㎞)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6위에 올라 있다. 그의 지난해 평균 타구 속도(91.2마일)보다 3마일(약 4.8km)이나 상승한 것이다.

최지만 |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아울러 최지만은 올 시즌 상대한 투수로 하여금 타석당 평균 4.45개(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의 공을 던지게 해 이 부문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타자가 투수에게 공을 많이 던지게 한다는 것은 대기 타석에 있는 동료에게 충분히 몸을 풀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면서 상대 투수의 공을 좀더 많이 보고 구질과 볼배합 등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투수의 피로도를 높여 조금이라도 빨리 한계 투구수에 도달하게 하는 이점도 있다.

이런 활약 속에 최지만은 올 시즌 팀 연고지인 탬파베이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국구 선수로 미국 현지 언론에 자주 등장한다. 그만큼 위상도 높아졌고, 그를 상대하는 팀들은 최지만에 대한 분석과 경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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