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뒷돈 요구' 장정석 전 KIA 단장 사건, 전에도 있었다...메이저리그는 어떨까

MLB 뉴스

by Koa Sports 2023. 6. 9. 11:19

본문

728x90
반응형

 

[피오리아 (미국 애리조나주) 이상희 기자]

 

올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장정석(50) KIA 단장이 지난해 예비 FA(자유계약선수) 였던 박동원(33. LG)과 계약 협상 과정에서 대가성 금품을 요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장 전 단장은 이 일로 해임되기 전 구단에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선수 측이 제출한 녹취를 들은 이들은 뒷돈 요구가 진심이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이와 유사한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1차 지명을 받아 모 프로야구단에 입단했던 내야수 A는 최근 코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례를 들려줬다.

 

AKBO 역대 최초로 야수 계약금 1억원을 돌파했을 만큼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국가대표도 지냈다. 고 하일성 해설위원은 프로 입단을 앞두고 있던 A를 가리켜 수비만큼은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진단했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프로진출 후 원하는 곳의 주전자리를 원하면 성의()를 표시하라는 감독의 횡포에 염증을 느껴 프로진출 4시즌 만에 스스로 유니폼을 벗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일반인의 삶을 살고 있다.

 

야구의 본고장인 미국 메이저리그는 어떨까. 지금은 조용하지만 과거에는 장정석 전 KIA 단장과 유사한 사건이 여럿 있었다.

 

2010년 미국 시카고 트리뷴(Tribune) 보도에 의하면 시카고 화이트삭스 구단 고위층이었던 데이빗 월더와 그의 휘하에 있던 스카우트 2명이 남미지역 유망주들을 영입하며 그 들로부터 수년에 걸쳐 총 400만 달러(519400만원)를 계약 후 리베이트 형식으로 돌려받아 착복한 혐의로 해고된 사건이 있다.

 

윌더 무리에게 자신이 받은 계약금 중 일부를 돌려준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화이트삭스 구단에 처음 이 사실을 신고했고, 구단은 이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보고해 은밀한 수사를 요청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FBI(미국연방수사국) 조사에 의하면 계약금을 상납했던 선수들은 총 23명이나 되는 걸로 파악됐다.

 

매체에 따르면 윌더는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건너가 자신이 계약한 유망주들로부터 현금으로 한 번에 3~4만 달러(5196만원)를 챙겨 출국할 때 공항 세관직원에게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 딴 돈이라고 신고했다고 한다.    

 

윌더는 자신이 계약을 주도했던 유망주들의 실력을 부풀려 더 많은 계약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뒤 그 중 일부를 착복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는 또 범행을 공모했던 스카우트들이 받은 돈 일부를 자신에게 상납하도록 한 혐의도 받았다.

 

FBI 조사에 따르면 윌더가 2007년 주도해 계약한 선수 중에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 후안 실베리오가 있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60만 달러(77940만원)였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걸 감안하면 계약규모가 적지 않은 편이다.  

 

유사한 사건은 또 있다.

 

미국스포츠전문매체 ESPN2008년 보도에 의하면 뉴욕 양키스 구단의 도미니카 공화국 스카우트 책임자였던 라몬 발디비아도 윌더와 유사한 범죄를 저질러 해고됐다.

 

발디비아의 주도로 2007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했던 유망주 켈빈 드 레온은 총 110만 달러(14289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였다. 레온은 이 중 10만 달러(12990만원)를 발디비아에게 전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레온이 자신이 받았던 계약금 중 일부를 스카우트에게 주는 것이 당연한 관행으로 알았다는 점이다. 레온은 훗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조사로 진실을 알게 된 뒤 가진 ESPN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놀랐다그들이 돈 때문에 나를 이용한 것 같아 매우 슬프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뒷돈 요구사건이 터진 뒤 향후 유사한 방식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도미니카 공화국에 영어와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수사관을 고용했다. 이들은 수시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어린 유망주들의 스카우트 및 계약 방식 등에 문제가 없는지를 조사한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