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김하성, 제이크 크로넨워스 | 사진=코아스포츠 DB)
김하성(29)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한 여름 열대야 현상만큼이나 뜨겁다.
샌디에이고는 14일 경기를 앞둔 상태에서 올 시즌 67승 53패 승률 0.558로 애리조나와 함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 자리에 올라있다. 시즌 내 지구 1위 LA 다저스와의 승차가 전혀 좁혀질 것 같지 않았는데 어느새 3.5경기 차이로 줄어 들었다. 아직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42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선두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이 14일(한국시간) 경기 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샌디에이고는 최근 20경기에서 무려 17승을 거뒀다. 이는 구단 역사상 단 3번 밖에 없는 기록이다. 과거 샌디에이고는 이 기록을 1989년 그리고 2005년에 달성했다.
(샌디에이고 신인 외야수 잭슨 메릴은 올 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이 됐다. | 사진=코아스포츠 DB)
단순히 승리만 많이 한 것이 아니다. 샌디에이고가 최근 상승세를 포함한 올 시즌 보여주고 있는 각종 성적과 관련된 지표는 몰라보게 좋아졌다. 최근 4년간 가장 좋은 기록이다. 과거 성적과 비교할 때 너무 향상된 수치여서 마치, 과외라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우선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팀 타율 0.265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가운데 당당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휴스턴으로 0.262, 3위는 애리조나로 팀 타율 0.261을 기록 중이다.
팀 출루율도 좋다. 샌디에이고 출루율은 0.325로 7위에 올랐다. 1위는 뉴욕 양키스로 0.336을 기록 중이다. 샌디에이고 지구 라이벌 애리조나와 LA 다저스는 3위와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팀 장타율도 0.417로 좋다.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팀 득점 부문에서도 571점으로 9위에 올라있다.
표에서 보듯이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출루율을 제외하면 팀 공격력 부문에서 단 한 곳도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타율 20위, 장타율 15위였을 만큼 부진했다. 지난 3년 간 대부분의 팀 공격력 수치가 10위 안에 들지 못했을 만큼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모두 다 10위 안에 들만큼 달라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선취점을 올렸을 때 성적이 49승 11패를 기록 중이다. 승률이 무려 0.817로 이 또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선취점을 올렸을 때 그 만큼 해당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좋고,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단순히 성적만 좋아진 게 아니다. 이들은 올해 팀 연봉으로 1억 6193만 7554달러(약 2212억 8767만원)를 지출한다. 지난해 팀 연봉 2억 4899만 5932달러(약 3402억 5294만원)에서 약 30% 정도 크게 줄어든 액수이다. 하지만 성적은 더 좋아졌다. 합리적인 지출로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건강한 팀이 됐다는 증거이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에 대한 미국현지 평가가 좋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A. 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 사진=코아스포츠 DB)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팀 연봉을 지출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보다 돈은 덜 썼지만 지구 1위 자리를 넘보는 가운데 내셔널리그 총 3개 팀에게 배정된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애리조나와 함께 당당히 공동 1위 자리에 올라있다.
올 시즌 후반기에 몰아치고 있는 샌디에이고의 돌풍이 언제까지지 계속될지 주목된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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