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불펜투수 모레혼 | 사진=샌디에이고 구단 홍보팀 제공)
김하성(29)의 샌디에이고 시절 동료였던 불펜투수 아드리안 모레혼(25)이 자신의 에이전트였던 스캇 보라스(72)를 해고하고 새로운 대리인을 선임했다.
보라스는 올해에만 벌써 자신의 고객 3명에게 해고 당하는 수모를 겪게 됐다. 그의 명성이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은 9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왼손 불펜투수 모레혼이 새로운 에이전트로 MVP 스포츠를 선임했다. 그의 전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였다"고 밝혔다.
쿠바 출신인 모레혼은 지난 2016년 샌디에이고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프로에 진출했다. 당시 그가 받은 계약금은 무려 1100만 달러(약 154억원).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도 데려 온다'는 말과 일치하는 유망주였기 때문이다.
모레혼은 프로진출 단 3년 만인 2019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해 총 5경기(선발 2회)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0.13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총 26경기에 등판해 34이닝을 던져 5승 1패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하며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단 8경기(선발 1회)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00으로 주춤했다. 단 9이닝 투구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한 모레혼은 올해 전혀 다른 투수로 거듭났다. 정규시즌 총 60경기에 나와 빅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63과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성적도 3승 2패 평균자책점 2.83으로 좋았다.
다저스와 맞붙었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에서도 2경기에 나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을야구'에서도 통한다는 걸 성적으로 입증했다.
모레혼이 무슨 이유 때문에 보라스를 해고하고 새로운 에이전트를 선임했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추측컨데 올 시즌이 끝난 뒤 '연봉조정'을 앞두고 있는 모레혼이 더 나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에이전트를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온라인 매체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올해 연봉으로 85만 달러를 받은 모레혼은 내년에 약 180만 달러(약 25억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2026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보라스가 올해 자신이 관리하던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해고를 당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필라델피아 '거포'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 | 사진=필라델피아 구단 홍보팀 제공)
지난 10월에는 필라델피아 '거포'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32)에게 해고 당했다. 그는 올 겨울 새로운 계약을 찾아야 하는 FA가 아니다.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 또는 보라스 에이전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의 문제가 해고 사유가 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 선발투수 조던 몽고메리(32. 애리조나)도 올 초 자신의 에이전트였던 보라스를 해고 했다. 몽고메리는 앞선 두 선수와 달리 해고사유에 대해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지난 8월말 보스턴과의 원정경기 중 만난 '보스턴 헤럴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작정하고 보라스를 저격해 화제가 됐다.
당시 몽고메리는 "보스턴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말문을 연 뒤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데 지난 겨울 보스턴과 화상통화로 미팅을 가졌다. 그리고 미팅이 잘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라스가 모든걸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반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다. 지난 일을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몽고메리는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 블레이크 스넬(32)과 함께 투수 '최대어'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지난 3월말, 개막전을 단 이틀 앞두고서야 애리조나와 1년 2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결국, 원하는 대박계약도 얻지 못하고, 정상적인 시즌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돼 모든 것이 어긋나 버린 몽고메리는 지난 4월 중순 자신의 에이전트였던 보라스를 해고했다.
에이전트 업계에서 1년 사이에 무려 3명의 고객에게 해고를 당하는 일은 흔치 않은 경우다. 보라스의 명성이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
[피닉스 미국 애리조나주 | 이상희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 willbeback2@네이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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