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한국인 투수 최현일 | 사진=이상희 기자
[미국 애리조나=이상희 기자]
지난해 LA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은 최현일(22)이 올해 남은 시즌 등판이 어려울 전망이다.
최현일의 소속팀인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팀(그레이트 레이크스 룬스) 브래드 터니 홍보팀장은 10일(한국시간)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최현일은 올 시즌 단 1경기 등판 후 부상을 당해 애리조나에 있는 다저스 스프링캠프 시설로 이동한 뒤 그곳에서 부상 관리와 재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리적 거리 때문에 그의 부상과 관련된 업데이트 소식을 충분히 보고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최현일의 마운드 복귀는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터니 홍보팀장은 이어 "올 시즌 최현일의 마운드 복귀가 힘든 이유가 관리 차원인지 아니면 부상 상태가 악화된 것인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것에 관해서는 다저스 홍보팀에 문의해 보라"고 덧붙였다.
후안 도라도 다저스 홍보팀장은 같은 날 최현일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이메일 질의에 '그것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다'는 짤막한 답변만 보내왔다.
올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팀에서 시즌을 시작한 최현일은 정규시즌에서 단 한 차례 선발등판 후 오른쪽 팔꿈치 부위에 이상을 느꼈다. 지난 5월 초 싱글 A팀이 있는 미국 미시간주를 떠나 다저스 스프링캠프 시설이 있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로 이동한 그는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상완이두근(Biceps brachii tendon) 힘줄 부위에 염좌 증상이 있다는 걸 발견했다. 이는 근육이 혹사되거나 부담이 생길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최현일은 부상과 관련해 지난 5월 중순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1회와 2회를 가볍게 잘 던졌다. 스프링캠프 때 준비를 잘해 기분도 좋았다"며 "하지만 3회에 마운드에 올라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그때 오른쪽 팔꿈치 부위에 마치 누가 꽉 잡아당기는 듯한 부담 증상을 느꼈다"고 전했다. 경기 성적은 3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 패전이었다.
그는 "그럭저럭 첫 선발등판을 마쳤는데 다음날 통증이 심해졌다. 그래서 애리조나로 이동해 MRI 촬영 등을 통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수술할 정도의 팔꿈치 인대손상은 아니고 상완이두근 힘줄 부위에 염좌증상이 발견돼 치료를 받고 지금은 재활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현일이 마이너리그 스프링캠프에서 투구하고 있다 | 사진=이상희 기자
지난해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 로우 싱글 A에서 시즌을 시작한 최현일은 한 단계 위인 하이 싱글 A에서 시즌을 마쳤다. 두 리그를 거치며 총 24경기에서 106⅓이닝을 던져 8승 6패 평균자책점 3.55의 수준급 피칭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을 나타내는 WHIP은 0.969로 뛰어났고, 9이닝당 피홈런 1개, 볼넷 1.5개, 그리고 탈삼진 9개의 좋은 투구 내용을 기록했다. 그 결과 최현일은 지난해 다저스 마이너리그 '올해의 투수상'을 받을 수 있었다.
구단의 기대와 함께 미국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은 최현일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올해는 반드시 더블 A까지 진출하는 가시적인 성과와 함께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부상 때문에 시즌아웃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발목이 잡히는 형국이다.
마이너리그 싱글 A 리그의 정규시즌은 다음 달 12일 막을 내린다. 최현일은 그때까지 마운드에 복귀하지 못하더라도 재활 과정에 진전이 있다면 오는 10월 애리조나에서 열리는 교육리그 또는 애리조나 가을리그(AFL)에 참가해 실전경험을 쌓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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